"우리 옷 사지 마세요"...파타고니아의 'ESG경영' 28일 소개됩니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2 10:08:59
  • -
  • +
  • 인쇄
[알림] 뉴스트리 'ESG커넥트포럼' 개최
파타고니아와 SKT, LG화학 등 사례발표

매년 연말 미국에서는 최대 쇼핑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열린다. 이 기간동안 많은 기업들은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판촉행사와 할인을 실시한다. 하지만 블랙프라이데이 기간동안 '우리 옷을 사지 마세요'라는 다른 기업들과 정 반대의 캠페인을 벌이는 기업이 있다. 회사의 성장보다 지구를 살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선택한 미국의 아웃도어업체 '파타고니아' 이야기다.

파타고니아는 소비자들에게 "소비를 줄이는 행동이 지구를 되살리는 해결책"이라고 강조한다. 소비를 줄이면 새 옷을 만들기 위해 발생하는 탄소와 각종 폐기물, 그리고 자원 사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일환으로 2011년 파타고니아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뉴욕타임스에 '이 자켓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 광고를 게재했다. 이후 이 회사는 꾸준히 소비 지양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2016년에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발생한 매출 전액을 풀뿌리 환경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한달간 환경단체에 기부할 1000만달러를 모금하는 캠페인을 벌여 17일만에 달성하기도 했다.

파타고니아는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테르 원단을 개발해 이를 재활용해서 옷을 만드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또 일반적인 방식으로 재배된 목화가 오히려 환경에 해롭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 재생 유기농업에 집중했다. 1994년부터 파타고니아는 다량의 화학물질을 사용해서 재배한 목화에 반대하며 면 소재에 사용되는 원료를 유기농 목화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1996년부터 모든 면제품을 직접 농사를 지은 유기농 목화에서 얻은 솜을 이용해 만들고 있다.

유기농 목화 재배를 통해 유기농업이 환경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파타고니아는 재생 유기농업 전도사가 됐다. 관련 활동가들을 지원하고 전환을 위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에 대해 고민하고 구축해 왔다. 2018년에는 재생 유기농업에 공감하는 글로벌 기업 및 전문가들과 함게 비영리 단체 '재생 유기농 연대'를 출범시켰다.

파타고니아의 남다른 행보는 산악인이자 환경운동가인 창업자의 영향이 크다. 파타고니아를 창업한 이본 쉬나드는 자신이 판매한 산악용품으로 자연이 훼손되는 걸 목격한 후 환경을 위한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전체 매출의 1%를 전세계 환경단체 지원에 사용하면서 이를 지구를 위한 세금이라고 부른다. 파타고니아측이 밝힌 창업자의 신념은 '지구에 가장 좋은 선택이 회사에도 큰 이익을 줄 것'이다.

이는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블랙프라이데이에 판매 불가 캠페인을 하는 등 매출 성장을 뒷전으로 하고 환경을 위한 투자를 아낌없이 함에도 불구하고 파타고니아는 미국 3대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했다.

파타고니아는 사람들의 소비를 줄이게 하기 위해서는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품질을 고민한다. 생산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다시 말해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파타고니아는 기업에서 'ESG경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뉴스트리가 창간기념으로 오는 4월 28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하는 'ESG커넥트포럼'에서 파타고니아가 펼치는 'ESG경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소개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제약 임직원, 청주 미호강서 플로깅 캠페인 진행

셀트리온제약은 28일 충북 청주 미호강에서 플로깅(Plogging) 캠페인 '셀로킹 데이(CELLogging Day)'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플로깅은 '이삭을 줍다' 뜻의 스웨덴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자사주 없애기 시작한 LG...8개 상장사 "기업가치 높이겠다"

LG그룹 8개 계열사가 자사주 소각, 추가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28일 일제히 발표했다. 이날 LG그룹은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

쿠팡, 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확대 나선다

쿠팡이 중증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쿠팡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중증장애인 e스포츠 직무모델 개발과 고용 활성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기후/환경

+

'CCU 메가프로젝트' 보령·포항만 예타 통과...5년간 3806억 투입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사업 부지 5곳 가운데 2곳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쓰레기 시멘트' 논란 18년만에...정부, 시멘트 안전성 조사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폐기물이 활용됨에 따라, 정부가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멘트 안전성 조사에 착수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환경단체,

해변 미세플라스틱 농도 태풍 후 40배 늘었다...원인은?

폭염이나 홍수같은 기후재난이 미세플라스틱을 더 퍼트리면서 오염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현지시간) 프랭크 켈리 영국 임페리얼 칼리

잠기고 무너지고...인니 수마트라 홍수와 산사태로 '아비규환'

몬순에 접어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들이 홍수와 산사태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에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주말날씨] 11월 마지막날 '온화'...12월 되면 '기온 뚝'

11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는 비교적 온화하겠다. 일부 지역에는 비나 서리가 내려 새벽 빙판이나 살얼음을 조심해야겠다.오는 29∼30일에는 우리나라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