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제까지 친환경..."본드냄새 나면 '봄소와 소파' 아녜요"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3 10: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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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기업탐방] 소파전문 기업 '봄소와'
"100% 친환경 제품으로 신뢰받는 기업될터"
▲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봄소와' 본사 매장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소파전문기업 '봄소와' 매장. 수십개의 소파가 전시돼 있는 매장인데 새 가구에서 뿜어져나오는 특유의 화학성분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1층 매장을 거쳐 2층 매장으로 갔지만 머리를 띵하게 짓누르는 포름알데히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포름알데히드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휘발성 화학성분이다. 대부분의 새 가구들은 나무톱밥을 본드로 압축시켜서 만든 합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포름알데히드가 뿜어져 나온다. 가구 접합도 모두 본드로 하기 때문에 새 가구는 '포름알데히드 범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봄소와 매장에서는 새집이나 새 가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냄새가 없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불쑥 "새 가구들인데 왜 포름알데히드 냄새가 안나느냐?"고 물었더니, 이 회사의 류현석 마케팅팀장은 "검증된 친환경 자재들만 사용해서 그렇다"고 답했다. 심지어 접착제도 비싸기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친환경 수성접착제 '사바'(SABA)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도 잊지않았다.


내친김에 공장 견학을 요청했다. 진짜 친환경 자재만 사용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류현석 팀장을 따라 들어선 공장 내부에서도 화학성분의 냄새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공기가 청정했다. 재단실이나 재봉실도 마찬가지였다. 소파의 몸통이 될 목재를 절단하는 곳에서만 목재 분진이 있을 뿐이었다. 

류 팀장은 소파 제작공정을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자재에 대해 원생산자를 표기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구매단계부터 봄소와 제품에 대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일까. 2016년 설립한 '봄소와'는 설립 5년만인 지난 2020년 매출 400억원을 돌파하며 가구업계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봄소와의 박한철 영업이사는 "짧은 시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고객과의 신뢰를 쌓으려고 노력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포름알데히드 '제로'···100% 친환경


▲'봄소와' 소파는 100%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공장 내부에서 포름알데히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가구에 사용되는 가공목재는 톱밥 등에 접착제를 섞어 고온·고압에서 쪄내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접착제가 많이 사용되는 만큼 포름알데히드 방출은 불가피하다. 그런데 봄소와는 달랐다. 공장을 소개하는 류현석 팀장에게 "공장에서도 본드 냄새가 안난다"고 말하자, 그는 "본드 냄새가 나면 봄소와 제품이 아닙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실제로 봄소와가 사용하는 네덜란드의 수성접착제 '사바'(SABA) 제품은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인증마크인 에코 패스포트(ECO-Passport)를 받을 만큼 접착제 중 단연 최고다. 사바는 50%의 물과 40%의 용화제 그리고 10%의 접착제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화학성분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을 뿐더러 인체에도 유해하지 않다. 접착력은 더 우수하다.

소파에 들어가는 목재 역시 'E0등급'의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의 방출량에 따라 구분되는 친환경 등급은 SE0부터 E0, E1, E2 순으로 분류돼 있다. SE0등급과 E0등급은 친환경 자재로 꼽힌다.

봄소와가 사용하는 '아쿠아 클린 패브릭'은 유럽의 까다로운 친환경 기준인 'Made in Green' 인증과 오코텍스 1등급을 부여받은 친환경 원단이다. 이 원단은 제조과정에서부터 유해한 독성물질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

좋은 자재를 사용하면 그만큼 원가부담은 커진다. 그렇다고 가격경쟁이 심한 가구업계에서 신생 가구업체가 무턱대고 고가로 판매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는 일이다. 그래서 봄소와는 하청방식으로 생산하는 다른 가구업체와 달리, 생산부터 판매까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류현석 팀장은 "봄소와의 이런 시스템 덕분에 친환경 소파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당하니까'···모든 자재 원생산자 공개


▲왼쪽부터 '봄소와'의 박한철 영업이사, 류현석 마케팅팀장, 김상민 물류팀 실장


'고객을 속이지 말자.' 이것이 봄소와의 경영철학이다. 박한철 영업이사는 "예전처럼 판매 직원들의 말만 믿고 제품을 구매하던 시기는 지났다"면서 "제품에 대해 사전조사를 모두 한 다음에 매장을 찾아와서 직접 비교하고 구매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똑똑해지고 꼼꼼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봄소와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좀 더 꼼꼼하게 비교할 수 있도록 제품마다 상세페이지를 제공하고 있다. 제품 상세페이지에는 목재와 스펀지, 접착제까지 어느 회사의 제품인지 표기돼 있다. 심지어 가죽의 가공을 어디서 했고, 가공전 원피는 어디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있도록 공개돼 있다.

박 이사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기전에 당연히 알아야 할 정보지만 이렇게까지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가구업체는 없다"면서 "봄소와는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두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봄소와 김상민 물류팀 실장도 옆에서 거들었다. 김 실장은 "다른 가구회사에서도 일해봤지만 봄소와는 진짜로 모든 자재를 친환경 소재로 사용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가구회사"라며 "제품이 당당하니까 일하는 나 자신도 그만큼 당당해진다"고 힘줘 말했다.

소파와 가구는 매일 맨손으로 만지거나 맨살이 맞닿는 물건들이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친환경 가구에 대한 기준이 없다보니, 새집과 새 가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름알데히드에 많은 사람들이 시달리고 있다. 류현석 팀장은 "친환경 가구에 대한 기준이 없다고 친환경 가구제작을 외면할 이유는 없다"면서 "앞으로도 100% 친환경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봄소와 소파는 현재 갤러리아 광교점 등 8개 백화점에 입점해 있고, 전국에 24개 대리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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