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백신 mRNA 서열, 소스코드 공유사이트에 떴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3-31 17:03:34
  • -
  • +
  • 인쇄
스탠포드大 앤드루 파이어 교수 등 분석
"서열 정보공개로 경제·교육적효과 기대"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연구자들이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의 mRNA 서열을 오픈소스 코드저장소 '깃허브'(GitHub)에 게재했다.

3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스탠포드대학교 연구자들이 mRNA 백신인 모더나 백신과 화이자 백신의 mRNA 서열을 추출하는 데 성공, 이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소스코드를 공유하기 위해 활발히 이용하는 웹사이트 깃허브에 올렸다.

mRNA 백신은 유전자 정보를 전달해 인체가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들도록 유도한다. 바이러스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기 위한 '스파이크 단백질'을 본떠 형성되는 무해한 단백질이다. 체내에 바이러스 단백질이 형성되면 면역체계가 반응하면서 바이러스 단백질에 대응하기 시작한다. 바이러스 단백질은 금방 분해되지만 이때 생긴 항체는 그대로 남아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대응할 수 있다. 일종의 '실탄연습'인 셈이다.

유전공학 백신인 mRNA 백신은 사백신이나 생백신처럼 바이러스 자체를 직접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전혀 없다. 또 실험실 조건 하에 단백질을 직접 만들어야 했던 이전 세대의 백신들과 달리 mRNA 서열이 '소스코드'처럼 작용해 신속하고 저렴하게 대량생산할 수 있다.

▲모더나 백신 mRNA 서열 코드 (출처=깃허브)


mRNA 서열을 공개한 연구자 앤드루 파이어와 마사 쇼우라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루어짐에도 누구나 RNA 서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서열 정보를 누구에게나 접근 가능하게 만들면 상당한 경제적·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mRNA 서열이 공개된다 해서 당장 집에서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백신의 중요도에 비해 아직 대중이 백신 자체와 백신 관련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의원들로부터 '백신 민족주의'를 경계하고, 금전적 이익이 백신접종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특허권 보호를 정지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파이어와 쇼우라는 자신들이 공개한 mRNA 서열이 접종 후 남은 빈병의 백신 '찌꺼기'를 사용해 도출한 결과임을 강조하며 사용 가능한 백신을 낭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선을 그었다. 그들은 "어제저녁 다 마신 우유 한 갑에도 얇은 우유 코팅이 남아있다"며, "우리가 그 서열을 분석하면 소의 전체적인 유전자 정보를 알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보이스피싱 183건 잡은 KB국민은행 직원들..."세심한 관찰 덕분"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

빙그레, 임직원 대상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실시

빙그레가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빙그레는 14일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LG전자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인도 국민기업으로 도약" 다짐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LG전자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국가온실가스 60% 차지하는데...기업 배출량 5년새 고작 14.7% 감축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기

기후/환경

+

도심 '싱크홀' 지하수유출이 원인인데...정부 관리체계 '구멍'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지반침하)의 원인이 지하수 유출이 지목되고 있음에도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통계항목조차 없는 것으로

전세계 합의가 '무색'...3년새 사라진 산림면적 2배 늘어나

지난해 전세계에서 사라진 숲의 면적이 8만1000㎢에 달했다. 3년전 전세계 100개국 정상이 합의한 이후 2배 늘었다.14일 발간된 '2025 산림선언평가(Forest Dec

흩어져 있던 정부 기후정보 '통합플랫폼'으로 구축된다

이달 23일부터 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기후위기 정보가 '통합플랫폼'으로 일원화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기후재난에 美보험시장 '흔들'...캘리포니아주, 민간 떠나자 공영보험 도입

산불과 홍수 등 기후재난이 빈발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주정부가 기후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공영보험을 내놨다. 무너진 민간보험 시장을 정부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