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간격 따라 효능 '들쑥날쑥'...아스트라제네카, 안심해도 되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6 19:16:56
  • -
  • +
  • 인쇄

영국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게재된 논문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과 2차 접종 사이 3개월 간격을 두는 게 더 효능이 높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던 국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백신 개발 초기부터 각국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보관 및 운송이 쉽다. 각각 영하 70도, 영하 20도를 유지해야 하는 화이자와 모더나와는 달리 아스트라제네카는 가정용 냉장고에서 보관 가능하다. 또 약 20달러의 화이자와 모더나에 비해 아스트라제네카는 2.5달러로 백신 공급 계약을 맺어 저렴하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공급 부족은 유럽연합(EU)의 1분기 접종 계획을 좌초시켰다. 1월~3월 사이 공급 예정이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억회분의 약 60% 분량이 배달되지 않았던 것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번 연구 결과가 각국 정부의 의료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 간격이 길어지면 2차 접종분을 돌려 더 많은 사람에게 1차 접종을 시킴으로써 다음 백신 공급물량이 도달할 때까지 시간을 벌고, 즉각적인 사망률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접종 간격을 늘리면 물량 조정 선택권이 생길 뿐 아니라 백신의 효능도 오른다. 1차 접종 후 6주 이내에 2차 접종을 받은 유증상자의 백신 효능은 55.1%, 적어도 12주 이후에 2차 접종 백신을 받은 유증상자 효능은 81.3%에 달했다. 1차 접종만 받고 2차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역시 백신 효능이 76%로 나타났다. 무증상자의 경우 역시 접종 간격이 길수록 효능이 높아지는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추가 물량 확보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특히 독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40만회분 중 실제 접종분은 21만회분을 접종한 채 나머지 85%는 방치중이다. 공급 차질로 생겨난 불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자체의 문제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운반체인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와 실제 백신인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해 면역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진다. 현재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효과도 없다. 또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마련한다 해도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은 운반체에 대한 중화항체를 갖추게 되므로 만약 변이 바이러스 백신이 같은 운반체를 가진다면 그 역시 중화돼버린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당장 급한 대로 써야겠지만 앞으로 찾아올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네이버, 유럽 AI커머스 발판 마련...스페인 '왈라팝' 경영권 인수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3억7700만유로(약 6045억원)에 인수하기로 5일 결정함에 따라 유럽의 AI 커머스 거점을 확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기후/환경

+

'폭염↔폭우' 교차하는 이상기후...원인은 '해수온 상승탓'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이달 3일 광주와 전남, 경남 등 우리

"숲가꾸기 정책 개선해야"…전문가들 산림정책 전환 '한목소리'

국회에서 열린 산림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처럼 운영되는 숲가꾸기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산불피해지원

이미 25% 증발...유네스코유산 '허드섬 빙하' 사라질 위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허드섬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이미 25%가 녹아내렸다.4일(현지시간) 호주 모나시대학의 남극환경미래확보(SAEF) 연구

주거지·학교 인근서 유해가스 '뿜뿜'...불법배출 업체 10곳 적발

주거지와 학교 인근에서 유해가스를 불법 배출한 업체들이 적발됐다.경기도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8일까지 도장·인쇄업체 210개를 대상으로 유

올 7월 한반도 평균기온 27.1℃...'역대 두번째로 더웠다'

우리나라의 올 7월은 2018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더웠다.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7.1℃로 나타났다. '20세기 최악의 더위'가 나타난

[날씨] '폭염과 폭우' 급변하는 날씨...6일 120㎜ 폭우 예보

5일 낮기온이 36℃까지 치솟는 폭염이었다가 수요일인 6일은 최대 120㎜의 폭우가 퍼붓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를 보이겠다.고온다습한 남풍의 유입으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