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로 번지는 코로나19...동물백신 관심 증폭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8 19:49:02
  • -
  • +
  • 인쇄
바이루런스 "종국에는 반려동물 대상 백신 준비해야"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진자 가족이 키우던 고양이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서 발생한 반려동물 확진 사례로는 처음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경남 진주에서 국내 첫 반려동물 감염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8일부터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검진절차는 전화연결을 통해 △보호자 확진 △반려동물 밀접접촉 여부 조사 △의심증상 여부 조사(눈·코 분비물 증가, 발열, 구토, 호흡곤란 등) △검사 필요 여부 확정을 거친다. 검사가 확정되면 검진차량이 보호자 집앞으로 찾아가 반려동물 이동장을 전달받는다. 검사방식은 사람과 같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방식이다.

반려동물이 양성판정을 받는다면 자택에서 14일 격리보호를 받도록 해야 한다. 현재까지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아 별도의 시설격리는 필요없다. 다만 보호자가 코로나19로 격리되거나 고령, 기저질환 등으로 반려동물을 돌볼 수 없는 상태라면 반려동물을 서울시 동물격리시설에 수용 가능하다.

반려동물 사이에서도 거리두기는 유지해야 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개를 산책시킬 때는 다른 사람과 동물로부터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뿐 아니라 사육동물을 대상으로 한 방역과 백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아직 발원지, 변이 양상 등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확실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바이러스가 진화채널을 다변화한다면 예기치 못한 위험이 닥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국제 의학 학술지 '바이루런스'(Virulence) 편집장 케빈 타일러 교수는 "가능성은 낮지만 인간에서 동물로 전파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동물 사이에서 특정한 종으로 진화해 다시 인간에게 전파될 우려가 있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종국에는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백신도 준비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 농무부(USDA)는 "현 시점에서 데이터 상으로 그런 백신이 가치가 있을 것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며 아직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허가는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 밍크농장에서 밍크가 사람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파한 사례가 발생하면서 밍크를 대상으로 한 백신 인가 신청을 받아들였다.

현재 미국 동물약품 전문회사 조에티스와 바이오 스타트업 메드진 랩이 밍크용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러시아와 핀란드에서 동물용 코로나 백신을 개발중이다. 업체들은 이르면 올 봄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네이버, 2024년 재생에너지 사용 통해 온실가스 9144톤 감축

네이버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3만925톤(tCO2eq) 절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가 9144톤에 달했다.네이버는 20일 발간한 '2024 통합보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95.3%...상장사 이사회는 '거수기'로 전락?

사외이사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95.3%에 달하는 등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이사회 기능과 감사 독립성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기원의 ESG인사이드] 보여주기식 'ESG공시' 벗어나려면?

ESG 공시는 더이상 선택이 아니다. 지속가능성 정보가 자본과 규제의 흐름을 결정짓는 시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수준을 점검하고 공시 역량을 평가

노동자 사망사고·압수수색 이후...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SPC그룹이 윤리·준법 체계를 감독하는 상설독립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구성하고 19일 출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기후/환경

+

환경공익사업 지원금을 로비에 활용?...EU, NGO 자금조사 착수

환경 등 공익사업을 수행하라고 지급된 유럽연합(EU)의 보조금이 NGO들의 정치적 로비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EU가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

퍼붓다 그쳤다 반복...수도권 '국지성 폭우'로 피해 속출

인천 등 수도권 곳곳에 강한 비가 쏟아졌다 그쳤다는 반복하는 국지성 호우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인천 전역과 경기

우리 바다 북태평양보다 2배 빠르게 산성화...원인은?

우리나라 바다가 빠르게 산성화·온난화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동해, 서해, 남해 전역을 대상으로 2015

시속 210km로 강타...멕시코, 때이른 허리케인에 '쑥대밭'

멕시코 서부해안이 6월에 보기드문 초강력 허리케인이 강타하면서 쑥대밭이 됐다.19일 새벽(현지시간) 멕시코 서부 해안에 허리케인 '에릭'(Erick)이 상

기후대응 위해 '도시숲'은 필수…조성계획은 지역마다 '중구난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3년 뒤 기후재앙 '마지노선' 1.5℃ 넘는다"...IGCC의 경고

탄소배출량이 지금처럼 지속되면 3년 뒤에는 기후변화 마지노선인 1.5℃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9일 지구 기후변화 지표(IGCC)는 지금처럼 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