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수급에 위기가 닥치자,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이동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상승을 넘어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 댄 요르겐센은 회원국의 에너지 장관들에게 30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 자발적으로 수요를 절감하는 조치를 준비하되, 운송 부문 절감조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제안이었다. 에너지 절감 조치는 차량과 항공기 사용제한을 비롯해 연료소비 절감을 의미한다. 여행이나 이동을 가급적 하지 말도록 하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중동 전쟁이 계속되면 유럽의 에너지 공급은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EU는 항공유와 디젤 수입의 40% 이상을 페르시아만 지역에 의존하고 있어, 중동에서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직격타를 맞는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의존도가 커서 공급망 충격이 곧 비용상승으로 이어진다.
이에 몇몇 회원국들은 이미 에너지 비용상승에 대응하는 정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전력 생산의 50%를 가스에 의존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최근 취약계층 지원과 함께 에너지 소비절감 정책을 병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독일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대응해 일부 석탄 발전소를 재가동하고 있다. 프랑스는 농업·물류·어업 등 특정 산업에 한정해 4월 한달간 7000만유로(약 1000억원) 규모의 연료 보조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처럼 회원국들이 저마다 대응방안을 마련하자, EU는 정책 불일치가 일어나는 현상을 막기 위해 공동대응 필요성을 느끼고 서한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EU 차원에서 에너지 수요관리에 돌입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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