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화학물질 수만 리터를 투입해 이산화탄소 흡수를 늘리는 실험이 시험대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탄소제거 기업 플래너터리 테크놀로지스(Planetary Technologies) 연구팀은 미국 메인만 해역에서 바닷물의 알칼리도를 높여 이산화탄소 흡수를 늘리는 '해양 알칼리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 과정에서 수산화나트륨 약 6만5000리터를 바다에 투입했다. 이는 바닷물의 화학적 성질을 변화시켜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더 쉽게 바다에 녹아 들어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 바닷물이 추가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약 2~10톤 수준의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흡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탄소가 장기간 바다에 저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다는 이미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있다. 현재 바다는 인간활동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약 25~30%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이 이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다의 탄소흡수 능력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면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 기술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탄소제거 기술' 가운데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기후변화를 막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대기 중 탄소를 직접 제거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도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우려도 크다. 환경단체와 일부 해양과학자들은 해양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라고 지적했다. 바닷물의 화학적 균형이 바뀌면 플랑크톤이나 산호, 패류 등 해양생물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장기적으로 해양 먹이사슬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공학 기술이 전세계의 화석연료 감축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기술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의 효과 자체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실험에서도 수만 리터의 화학물질을 투입해 흡수된 이산화탄소는 수톤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실제 기후변화 대응에 의미있는 영향을 주려면 훨씬 넓은 해역에서 대규모 물질을 투입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해양 알칼리화는 아직 초기 연구단계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적용을 논의하기전에 해양생태계 영향과 탄소저장 효과를 장기간 검증해야 하며, 국제적인 규제와 관리체계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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