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소각장 늘렸는데…태울 쓰레기 부족해져 난감한 中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9 16:06:42
  • -
  • +
  • 인쇄

중국에서 한때 넘쳐나는 쓰레기를 해결할 해법으로 주목받던 '소각 발전소'들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발전소를 돌릴 쓰레기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중국 공식 통계에 따르면 폐기물 소각 발전소의 연간 처리가능 물량은 2022년 기준 3억3300만톤이었다. 하지만 최근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실제 수거된 중국의 생활폐기물은 약 3억1100만톤에 그쳤다. 이 때문에 일부 소각시설은 평균 가동률이 60%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여년간 중국에서 새로 건설된 소각 발전소는 1000곳이 넘는다. 시설 1곳당 하루 처리능력은 약 100만톤으로, 중국의 5개년 목표를 뛰어넘고도 웬만한 도시의 쓰레기 배출량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소각 발전소가 계속 생겨났다. 태울 쓰레기는 줄어들고 있는데 소각 발전소는 계속 지으며 공급 과잉 상태에 이르렀다.

중국의 생활폐기물이 감소한 것은 소비둔화와 인구감소 그리고 분리배출 강화정책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따로 분리 배출하기 시작하면서 수십만톤의 폐기물이 소각장이 아닌 재활용센터나 퇴비화 과정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환경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지만 대규모 소각 발전소에 투자한 운영사들은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운영사들은 쓰레기를 돈 주고 사들이는가 하면, 산업·건설 폐기물과 슬러지를 함께 태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심지어 오래된 매립지를 파헤쳐 태울 수 있는 물질을 골라내기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 정부는 기존 설비의 운영 효율과 오염물 관리에 초점을 두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소각로에서 나오는 부산물에 따른 오염도 심각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 2022년 한해에만 중국 전역의 876개 소각시설에서 침출수 약 6500만톤, 비산재 약 800만톤, 바닥재 3500만톤 이상이 배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침출수는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는 액체 폐기물이고, 비산재는 중금속을 함유한 유해물질로 분류돼 대부분 안정화 처리 후 매립된다. 건설 경기둔화로 시멘트 원료 등 재활용 수요가 줄어든 것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소각시설이 탄소배출과 매립 문제를 어느 정도 완화하지만 또다른 관리 부담을 남긴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쓰레기를 줄일수록 대규모 소각 설비가 '과잉 자산'이 될 수 있다"며 "급히 시설을 늘린 뒤 폐기물이 줄어들면 운영사들이 설비 유지를 위해 더 많은 쓰레기를 찾게 되고 해외 반입 논의까지 불거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해법으로는 배출 기준 강화, 침출수·비산재 처리 개선 등 '더 많은 소각로'가 아니라 '더 똑똑한 소각로'가 제시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와 AI의 충돌

인공지능(AI) 시대가 개막했다. 이제 인류의 시간은 인공지능 이전(Before AI)과 이후(After AI)로 구분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AI 기술의 발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6개월 월급, 6개월 실업급여..."이마트 직원급여, 사회에 떠넘겨"

이마트가 상시업무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을 쉬게 한 다음에 다시 고용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쉬는

KGC인삼공사 회사명 'KGC'로 변경..."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

KGC인삼공사가 오는 4월 1일부터 'KGC'로 회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창립 127주년을 맞아 인삼과 홍삼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식품기업으로 도약하

기후/환경

+

북극 빙하 사라지면...유럽·동아시아 '동시 폭염'

북극 빙하가 녹으면 유럽과 아시아의 폭염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3일 지란 장 박사가 이끈 중국 기상과학원 연구팀은 노르웨이와 러시아

美 오염부지 157곳 기후변화 취약지...독성물질 유출 위험

기후변화로 홍수와 산불이 늘면서, 미국 유해 폐기물 부지에서 독성물질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 감사 결과에 따르면 미 전

AI 전력수요 폭증...구글, 탄소중립 대신 가스발전 택했다

구글이 미국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중 한 곳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천연가스 발전소와 파트너십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사 구글의 '2030

변덕이 심했던 올 3월 날씨...기온과 강수 '편차 심했다'

올 3월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9년 연속 '따뜻한 3월'이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건조한 날이 많았음에도, 두 차례 많은 비로 인해 전체 강수량

[주말날씨] 벚꽃 다 떨어질라...전국 비오고 남해안 '강풍'

이번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특히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다.비는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

美서부 3월 폭염에 적설량 사상 최저...'수자원' 고갈 일보직전

미국 서부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눈이 급속히 녹으면서 주요 수자원 지표인 적설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황이 기존 관측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