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하구에 형성되는 지형인 삼각주가 해수면 상승과 더불어 지반 자체가 가라앉는 '침강' 현상으로 인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땅이 가라앉는 속도가 해수면 상승 속도와 맞먹거나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레너드 오헨헨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UCI)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침강 현상이 삼각주가 사라지는 핵심 원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수면 상승은 그간 해안 침식의 주요 원인으로 자주 언급됐지만 지반 침강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돼 왔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분석 결과, 조사한 삼각주의 약 70%는 지하수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침강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미시시피강과 아마존강 삼각주는 강이 운반하던 퇴적물이 줄어들면서 토지가 보충되지 못한 것이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오헨헨 교수는 "삼각주는 원래 강이 운반한 퇴적물이 쌓이며 서서히 가라앉는 특성이 있다"며 "하지만 인간이 강에 인위적인 영향을 가하거나 지하수·석유를 과도하게 채취하면 침강이 크게 가속된다"고 설명했다.
삼각주는 강이 운반한 퇴적물이 하구에 쌓이며 형성된 지형으로, 토양이 비옥해 이 지형에 거주하는 인구 비중이 크다. 오헨헨 교수는 "해안 삼각주는 전세계 육지 면적의 1%도 되지 않지만, 이곳에는 6억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다"며 "이 지역의 변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미시시피강 삼각주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가라앉는 지역 중 하나다. 이 지역의 연평균 침강 속도는 연간 약 3.3㎜, 일부 지역에서는 연간 3㎝까지 가라앉고 있다. 여기에 멕시코만 연안의 해수면이 연간 최소 7㎜ 상승하면서, 루이지애나 해안 지역은 가장 빠르게 사라질 위험에 놓였다. 실제 미시시피강 삼각주에서는 이주로 인해 거주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루이지애나주에서 최근 대규모 해안복원 사업 두 건이 취소된 상황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드-바라타리아와 미드-브레턴으로 불린 이 '퇴적물 유입 사업'은 미시시피강의 담수를 습지로 흘려보내 땅을 복원하는 계획이었지만, 어업에 미칠 영향을 이유로 주 정부가 철회했다. 어민들은 이를 환영했지만, 과학자들과 환경단체는 해안보호의 마지막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국립야생동물연맹(NWF)의 해안 과학자 알리샤 렌프로는 "상대적 해수면 상승은 해수면 상승과 침강을 함께 고려한 개념"이라며 "이를 이해해야 복원 투자를 어디에 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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