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남극 날씨에...펭귄, 번식기가 빨라졌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1 17: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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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투 펭귄 (사진=언스플래시)

남극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펭귄들이 새끼를 빨리 낳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옥스퍼드 브룩스대학 연구팀은 2012년~2022년까지 남극 전역에 77대의 타임랩스 카메라를 설치하고 젠투와 아델리, 턱끈펭귄의 번식지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펭귄의 정착 시점, 즉 교미와 산란을 위해 번식지를 지속적으로 점유하기 시작한 날짜를 기록한 결과, 3종 모두 번식 시작 시점이 10년 사이에 크게 빨라졌다고 밝혔다.

젠투펭귄은 10년 사이에 평균 13일, 일부 집단에서는 최대 24일까지 빨라졌다. 이는 지금까지 관측된 조류를 포함해 척추동물 전체를 통틀어 가장 빨라진 수준이다. 아델리와 턱끈펭귄도 평균 10일가량 번식기가 앞당겨졌다.

연구원들은 남극 온난화로 인한 해빙 감소와 기온 상승으로 펭귄의 사냥터와 둥지환경이 더 일찍 형성되면서 번식기가 급격히 앞당겨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는 먹이부족을 초래하면서 남극 펭귄의 종 다양성과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이그나시오 후아레스 마르티네스 박사는 "먹이가 아직 확보되지 않은 시기에 펭귄들이 번식을 시작하면 새끼 펭귄은 생후 몇주간 먹이를 먹지 못해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번식 시점 변화로 종간 경쟁도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펭귄 3종의 번식 시기가 겹치면서 먹이와 눈 없는 둥지를 둘러싼 펭귄간 충돌이 늘고 있는 것이다. 마르티네스 박사는 비교적 온화한 환경에서 서식하고 크릴새우와 물고기를 모두 먹을 수 있는 젠투 펭귄은 서식지를 남극 전역으로 확장하고 개체수도 늘고 있지만, 크릴새우에 의존하는 아델리와 턱끈 펭귄은 개체수가 감소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펭귄이 남극 생태계의 핵심이자 기후변화의 지표종인 만큼, 일부 종의 쇠퇴는 먹이망 전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동물생태학 저널(Journal of Animal Ec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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