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 밀어낸 'K-라면'...수출액 사상 첫 15억달러 돌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2 12:09:15
  • -
  • +
  • 인쇄
▲ 영국 런던의 중심지 '피카딜리 서커스'에 위치한 옥외 광고판 '피카딜리 라이트'에신라면 신라면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사진=농심)

'한류'에 힘입은 한국라면에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5억달러를 돌파하며 3년 사이에 수출액이 2배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라면 수출액은 전년보다 21.8% 증가한 15억2100만달러(약 2조2000억원)를 달성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 2023년 수출액 약 9억5200만달러보다 5억달러 많고, 지난 2022년 수출액 약 7억6500만달러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라면 수출액은 지난 2014년 이후 11년 연속 증가세로, 2015년(2억1900만달러) 이후 10년간 7배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21년 이후 5년간 라면 수출액 연평균 증가율은 23%에 이른다.

라면은 지난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헌트릭스 멤버들이 김밥과 함께 먹는 장면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앞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에서도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혼합 조리한 라면)가 주목받았다. BTS 등 K-팝 스타들도 국내외 팬과 소통하면서 라면을 먹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줘 라면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최근 '라면'(ramyeon)을 등재했다. 일본어에서 유래된 '라멘'(ramen)과 다른 단어로 등재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영국 더타임스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덕분에 한국의 매운 라면이 영국에서 인기'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만약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이 없었다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이 더 많았을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미국의 라면 수출 증가율은 18.1%로, 전체 수출 증가율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지난 2022~2024년 미국의 라면 수출액은 연평균 68%씩 증가한 반면, 지난해 트럼프 정부의 15% 상호관세가 적용된 이후 수출 증가율이 급락했다. 상호관세가 도입된 지난해 8월~12월 미국 수출액은 1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지난해 중국 수출액은 3억8500만달러로 47.9% 급증했다. 전체 수출액 가운데 중국 비중이 25.3%에 달했다. 미국 수출 비중은 2억5500만달러로 전체의 16.7%였다. 두 나라를 합친 비중은 전체 시장의 40% 이상이다.

이에 국내 라면업체들은 현지공장을 설립해 수출이 아닌 현지 생산과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불닭볶음면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 삼양식품은 현재 중국 자싱시에 해외 첫 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이며, 생산라인은 애초 계획보다 2개 늘려 8개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12일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이 공장에서만 연간 최대 11억3000만개의 불닭볶음면이 만들어진다"며 "자싱 공장 생산제품은 모두 중국 내수시장으로 공급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밀양제2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농심은 이미 미국과 중국에 공장을 두고 해외 판매액을 수출 수익보다 더 크게 거두고 있다. 해외 판매액은 2024년 기준 9595억원, 수출액은 344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해외 매출액은 약 1조3037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약 37.9%를 차지했다.

농심은 지난해부터 '케데헌' 협업 라면을 선보이고 첫 신라면 글로벌 앰배서더로 걸그룹 에스파를 발탁했다. 농심은 지난해 유럽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부산 녹산에 수출 전용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농심에 따르면 녹산 공장 가동시 글로벌 라면 공급량은 국내 최다인 연간 27억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시장 성장세에 맞춰 공장 생산라인을 최대 8개까지 추가하면, 생산능력을 현재 대비 약 3배 수준까지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12일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최근 글로벌 K-라면의 열풍에 따른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며 "지난해 5월 착공에 들어간 녹산 공장이 연내 완성되면 수출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도심 열섬현상 '빗물'로 잡는다...서울시, 관리시설 확대

서울시가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자 10억원 예산을 들여 빗물관리시설 확대에 나선다.서울시는 2026년 빗물관리시설 확충사업으로 성북구 등 9개 자

대기업 취업문 '활짝' 열렸다…채용 규모 5만여명

삼성그룹, 현대자동차, SK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2026년 상반기 공개채용에 본격 돌입했다. 주요 대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5만여명으로 확대되고, 인공

[ESG;NOW] 오뚜기 '스코프3' 배출량 90%…2030 감축목표 '시급'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하나금융, 20억 규모 'ESG 더블임팩트 펀드' 참여기업 모집

하나금융그룹이 ESG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매칭펀드 참여기업 모집에 나선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사회혁신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2026 하나 ESG

'20만전자' 회복한 삼성전자...1200명 모인 주총장 '축제 분위기'

중동 전쟁으로 꺾였던 주가가 '20만전자'를 회복한 18일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장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1년전 반도체 사업부진 등으로 성토장이

기후/환경

+

[ESG;NOW] 오뚜기 '스코프3' 배출량 90%…2030 감축목표 '시급'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슈퍼 엘니뇨'가 다가온다…2027년 '역대 최고기온' 예고

오는 2027년 엘니뇨 영향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다.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지난해 대형 메탄누출 사고 4400건..대부분 석유·가스 시설

지난해 시간당 100kg 이상의 메탄이 누출되는 대형사고가 4400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UCLA) 연

[영상] 3월인데 또 '겨울폭풍' 강타한 美…폭설·한파·토네이도 '동시발생'

올 1월 강력한 겨울폭풍이 덮쳤던 미국에 또다시 겨울폭풍 '아이오나(Iona)'가 덮치면서 50만가구가 넘게 정전 피해를 겪고 있고, 항공편 수천편이 운항

'기후변화' 기대수명 단축시킨다...폭염으로 운동량 감소

기후변화로 폭염일수가 증가하면 신체활동이 크게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을 크게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16

[날씨] 中 산불 연기가 국내까지...전국 미세먼지 '극심'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대기를 탁하게 만들고 있다.17일 수도권과 강원영서·충청·호남·영남 등 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