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 항공사가 닭장처럼 비좁은 좌석 간격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스웨덴의 한 대학에서 항공 편수를 줄이기 않고 탄소배출량을 줄이려면 비즈니스석을 없애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7일(현지시간) 스웨덴 린네우스대학 스테판 괴슬링 교수 연구팀은 2023년 전세계 상업용 항공편 약 3500만편 가운데 2700만편을 분석한 결과, 비즈니스석을 없애고 좌석을 꽉 채우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면 항공 탄소배출량을 50% 이상 줄일 수 있는 분석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승객 1인당 이동거리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CO₂/pkm)을 기준으로, 전세계 항공 운항의 효율성을 비교했다. 이는 국가·노선·공항별 운항 효율의 차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첫 연구로 평가된다.
그 결과, 배출이 많은 항공편은 미국과 호주, 특히 소규모 공항에서 두드러졌다. 아프리카와 중동 일부 지역에도 비효율적인 노선이 많았다. 반면 인도·브라질·동남아시아에서는 비교적 배출이 적은 항공편이 주를 이뤘다.
공항별로 보면 애틀랜타와 뉴욕의 공항들이 가장 비효율적이었다. 아부다비·마드리드 등 최상위 효율 공항 대비 배출량이 최대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96.5g CO₂/pkm를 배출하는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항공 배출량은 전세계 25%를 차지했다. 미국은 전세계 평균(84.4g CO₂/pkm)보다 운항 효율이 14% 더 낮은 수준이다. 중국은 88.6g CO₂/pkm로 2위, 독일이 81.1g CO₂/pkm로 3위를 기록했다.
노선별 격차도 극단적이었다.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한국의 인천을 오가는 노선은 가장 효율적인 노선(31.6g CO₂/pkm)으로 꼽힌 반면, 파푸아뉴기니 내 노선은 888.3g CO2/pkm로 최악의 효율을 보였다. 두번째로 효율이 나쁜 노선은 805g CO2/pkm를 기록한 미국 아이언우드공항–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노선이었다.
분석 대상 항공편의 총 비행거리는 6.8조km에 달했다. 이는 지구와 태양을 왕복으로 145번 오가는 거리와 같다. 탑승객은 35억명, 탄소배출량은 독일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 5억7700만톤이다.
연구에 따르면 항공기 연료 효율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항공편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항공 부문 배출량은 계속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50년까지 항공 부문 탄소배출량이 2~3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괴슬링 교수는 항공의 비효율성을 키우는 핵심요인으로 항공기 노후화, 프리미엄 좌석 확대, 낮은 좌석 점유율을 지목했다. 특히 1등석·비즈니스석 승객의 배출량은 이코노미석 승객의 3배 이상, 공간이 가장 넓은 프리미엄 객실에서는 최대 13배에 달했다. 전세계 평균 탑승률을 뜻하는 좌석 점유율은 2023년 약 80%에 그쳤다.
연구팀은 전 좌석 이코노미 구성, 95% 이상의 탑승률, 최신 고효율 기종 도입만으로도 연료 사용과 배출량을 50~75%까지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프리미엄 좌석 축소가 가장 큰 감축 효과를 내는 요소로 꼽혔다.
연구팀은 정책 대안으로 △노선별 효율 등급 공개 △배출량 높은 항공기에 공항 착륙료 가중 부과 △가장 배출량 높은 항공기 운항 금지 등을 제시했다. 항공편 가격을 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괴슬링 교수는 "항공사들은 수익을 위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노후한 항공기를 쓰고 탑승객 수가 적은데도 프리미엄 좌석 점유율은 늘리고 있다"며 "가전제품처럼 항공편에도 효율등급이 붙는다면, 'F등급' 항공편을 타고 싶어하는 승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공편 배출량은 기후불평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부문이다. 전세계 인구의 1%가 항공 배출의 50%를 차지하며, 매년 비행기를 타는 사람은 전세계 인구의 10%, 해외여행을 하는 이는 4%에 불과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지구&환경'(Communications Earth and Environment)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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