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8 10:56:24
  • -
  • +
  • 인쇄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가 글로벌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법적의무가 없음에도 응답 기업의 90% 이상이 자발적 탄소배출권 구매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은 기업이 법적의무와 관계없이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를 통해 발행된 배출권을 구매해 배출량을 상쇄하는 구조다. 기존에는 ESG 전략의 보조수단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기후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핵심 경영전략으로 그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보고서는 이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대한 탄소관리 요구 강화와 금융시장의 압박을 지목했다. 투자자와 금융기관이 기업의 기후대응 수준을 재무리스크 평가에 반영하면서, 배출관리 실패가 자금조달 비용상승이나 투자회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다국적 기업의 경우 직접배출뿐 아니라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얽혀있는 공급망 라인에서 발생하는 간접배출까지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단기간 감축이 어려운 배출량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발적 탄소배출권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 성장과 함께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문제는 '고품질 배출권의 부족'이다. 장기적 감축 효과가 검증된 프로젝트나 자연기반 해법에서 발행된 배출권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서는 품질기준과 투명성 강화가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준이 불분명한 배출권은 그린워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독립검증과 추적시스템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결과를 두고 "기후리스크가 환경이슈를 넘어 명확한 경영리스크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규제시행을 기다리기보다 시장과 금융의 신호에 먼저 대응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확대가 실질적인 감축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글로벌 탄소시장의 신뢰성 확보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기후/환경

+

건조한 겨울…강수량 2년 연속 평년의 절반 수준

우리나라 겨울 강수량이 2년 연속 평년의 절반밖에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겨울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2025년 12월부

폭염과 폭우 번갈아 강타한 호주...'10년내 가장 습한 여름'

호주가 최근 2년동안 가장 습한 여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은 역대 8번째로 높아 극단적인 기상변동이 동시에 나타난 계절로 평가됐다.3일(현

시민 100명 '기후시민회의' 운영원칙 도출...기후위에 전달 예정

정부의 2026년 '기후시민회의' 출범을 앞두고 시민 100명이 기후 거버넌스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기준과 원칙을 담은 설계안을 마련했다.녹색전환연구소

약해지는 라니냐..."여름으로 갈수록 '엘니뇨' 가능성 높다"

최근까지 이어지던 라니냐 현상이 점차 약화되면서 올봄부터 초여름까지 '중립(ENSO-neutral)' 상태가 우세할 전망이다. '중립상태'는 엘니뇨도 라니냐도

美 도시 80% '겨울이 짧아졌다'...극단적 한파는 더 빈번

최근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역대급 폭설로 올겨울이 유난히 길고 혹독하게 느껴졌지만, 실제로 미국의 겨울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최근 기후과학단체

한국은행,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 참여

한국은행이 기후리스크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목적으로 조성하는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에 참여했다.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출범한 'BIS 기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