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르웨이에 등록된 신차 가운데 전기자동차가 95.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도로교통정보위원회(OFV)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등록차량 가운데 전기차의 비중이 98%를 차지했고, 2025년 한해동안 등록된 신차에서 전기차 비중은 95.9%에 달했다. 이는 2024년말 전기차 신차 등록비중 88.9%에서 다시 한 번 크게 높아진 수치다. 노르웨이의 신차 시장이 내연기관차량은 사실상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전기차 비중이 대폭 증가하면서 전체 자동차 시장규모도 성장했다. 지난해 노르웨이의 신규 승용차 등록대수는 17만9550대로 전년보다 40% 증가하면서 2021년 세운 연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노르웨이는 석유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일관적인 전기차 정책을 유지해온 결과, 전기차 전환을 이끄는 글로벌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게이르 잉에 스토케 OFV 국장은 "장기간에 걸쳐 추진해온 전기차 중심 정책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세제 결정이 얼마나 즉각적으로 소비자 선택을 바꾸는지 명확히 보여준 셈"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부가가치세(VAT) 제도가 바뀌는 점이 많은 소비자들이 연내 전기차 구매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정부는 내연기관차 사용을 직접 금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기차에 대한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유도했다. 지난해 세실리 크니베 크로그룬드 노르웨이 교통부 차관은 "금지조치보다 일관되고 예측가능한 지원정책이 전기차로 전환하는데 핵심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노르웨이에서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테스라의 존재감도 한층 강화됐다. 테슬라는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5년 연속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노르웨이에 신규등록된 테슬라 승용차는 3만4285대로, 신차 5대 중 1대꼴에 가깝다. 이는 2024년 판매량 2만4259대에 비해 41% 증가한 수치다. 특히 테슬라의 '모델Y'가 지난해에만 2만7621대 판매되면서 가장 인기있는 차종으로 자리매김했다.
게이르 잉에 스토케 국장은 "연간 신차 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해에 단일 브랜드가 시장점유율 20%에 육박한 것은 그 자체로 놀라운 일"이라며 "소수의 모델로 이런 판매량을 달성했다는 점은 테슬라의 수요와 노르웨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의 상황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테슬라는 2025년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대수가 41만8227대로, 전년 동기 49만5570대보다 16% 감소했다. 유럽 주요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르웨이는 테슬라에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피난처 역할을 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노르웨이 사례가 전기차 전환의 속도와 방식 모두에서 시사점이 크다고 했다. 강력한 규제보다 세제·인프라·소비자 신뢰를 결합한 정책 설계가 시장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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