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9 10:53:23
  • -
  • +
  • 인쇄
트레이드센터, 아셈타워, 코엑스에 냉방 공급
롯데월드~현대GBC~무역센터 수열관로 조성
▲수열에너지가 도입된 무역센터 전경(사진=기후부)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

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RT(Ton of Refrigeration)는 0℃의 물 1톤을 24시간동안 0℃의 얼음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양(냉난방 용량)으로, 1RT는 약 3.5킬로와트(㎾)다. 

따라서 7000RT의 규모는 에어컨 약 7000대를 대체하는 용량이며, 1만4763가구가 1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는 8평 규모를 24시간 냉방한다고 가정하면 하루 8시간, 1가구당 월 400kw를 사용할 수 있는 정도다.

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인근의 트레이드타워, 코엑스, 아셈타워의 냉방용으로 공급되는데, 이를 기념해 19일 오전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무역센터 수열 도입 기념 수열확산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총 사업비 136억3000만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지난 2022년 8월부터 시작돼 올해 12월에 완공된 것이다.

물의 온도는 여름에 대기 온도보다 낮고, 겨울에 대기 온도보다 높은 특성을 지닌다. 수열에너지는 이러한 물의 특성을 이용해 냉·난방을 하는 방식이다. 수열에너지를 재생에너지원으로 활용하면 냉각탑·실외기가 필요없다. 게다가 기존 상수도관을 열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송전선로를 별도로 설치할 필요도 없다. 실제로 롯데월드타워는 지난 2014년 3000RT의 수열에너지를 도입하면서 연간 32.6%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무역센터 수열도입 관로 (자료=기후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무역센터 수열에너지 도입을 계기로, 현대지비씨(GBC, Global Business Complex), 영동대로 지티엑스(GTX) 복합환승센터, 세종 국회의사당 등 향후 지역을 대표할 건축물에도 수열에너지 도입을 확대하는 한편 도수관로를 통해 연결되는 수열에너지 고속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수관로는 하천에서 물을 취수해 정수장까지 보내는 관로를 말한다.

또 냉난방비 절약과 함께 쾌적한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실외기 없는 아파트'도 조성하고, 소양강 등 다목적댐의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해 수열에너지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2030년까지 1기가와트(GW)의 수열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하남 교산지구가 실외기 없는 시범아파트로 건설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념식이 끝난 후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국내 최초 용량인 1000RT 히트펌프가 설치된 무역센터 지하의 현장을 둘러보면서 "수열에너지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기존 도심 건축물에 즉시 적용가능한 해결방안"이며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체계를 대전환하는 출발점으로, 수열에너지가 전국으로 확대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ESG;스코어] 경기 '1위' 서울 '꼴찌'...온실가스 감축률 '3.6배' 차이

경기도가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률 33.9%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기록한 반면, 서울특별시는 감축률 9.5%에 그치면서 꼴찌를 기록했다.19

기후/환경

+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남극 쿨먼섬 황제펭귄 새끼 70% 사라졌다...왜?

남극 쿨먼섬에 서식하는 황제펭귄 번식지에서 새끼 70%가 사라졌다.극지연구소는 남극 로스해 쿨먼섬에서 황제펭귄 새끼 개체수가 전년에 비해 약 70%

[ESG;스코어] 경기 '1위' 서울 '꼴찌'...온실가스 감축률 '3.6배' 차이

경기도가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률 33.9%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기록한 반면, 서울특별시는 감축률 9.5%에 그치면서 꼴찌를 기록했다.19

"재생에너지 가짜뉴스 검증"…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 출범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정보의 진위를 검증할 수 있는 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RE:FACT)가 출범했다.에너지전환포럼과 기후미디어허브는 18일 서울 종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