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새의 이름을 딴 거리는 늘어나는데...정작 개체수는 '급감'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8 11: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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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찌르레기 (사진=언스플래시)

종다리, 댕기물떼세, 찌르레기 등 새들의 이름을 딴 영국의 거리가 늘고 있지만, 정작 해당 새들의 개체수는 줄어들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의 야생동물 보호단체 '왕립조류보호협회'(RSPB)는 2004년~2024년까지 조류의 이름이 포함된 도로명이 35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령 종다리의 영어 명칭을 따서 거리명을 스카이라크 레인(Skylark Lane)이라고 짓거나, 칼새의 영어 명칭을 따서 스위프트 애비뉴(Swift Avenue)로 짓는 식이다. 찌르레기의 이름이 붙은 거리는 156%, 댕기물떼새의 경우 104%, 칼새의 경우 58% 늘었다.

그런데 정작 영국 내 야생조류 개체수는 1970년대 이후 급감하고 있다. 1970년~2022년까지 영국의 종다리 개체수는 53%, 댕기물떼새는 62%, 나이팅게일은 89%까지 사라졌다.

이밖에 '초원' 명칭이 붙은 거리도 34% 늘었지만, 실제 야생 초원은 1930년대 이후 97%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RSPB는 감소하는 생물종을 존중하는 추세가 보전 조치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베시 스페이트 RSPB 최고경영자는 "지방자치단체와 개발업자들은 자연의 이름을 따서 거리 이름을 짓는 데에는 기꺼이 참여하는 반면, 이 새들이 하늘에서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여전히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아이러니한 이름이 붙은 조용한 거리에서 살기보다는 나이팅게일과 제비가 지저귀는 소리를 즐길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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