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산망 마비에 금융권 본인확인도 '먹통'...실물서류와 수기로 전환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9 09:45:56
  • -
  • +
  • 인쇄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진=연합뉴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로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의 비대면 거래와 본인확인 서비스도 여전히 먹통이다.

29일 오전 9시 현재 국가가 지원하는 647개 서비스 중에 복구된 39개 서비스에 주민등록증을 이용한 본인확인 서비스가 아직 정상화되지 않아, 비대면 계좌 개설, 대출 심사, 체크카드 발급 등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없다. 다행히 모바일 신분증 확인서비스는 복구돼 일부 은행에서 이를 대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크다.

공공 마이데이터 연계도 정상 작동하지 않아 대출 심사에 필요한 자료 제출이 막히는 등 불능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실물 서류를 사진으로 제출받거나 제한적 심사방식을 도입해 우회 운영을 시도하고 있지만, 처리속도와 편의성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전산 모니터링과 고객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KB·하나·신한·우리·농협금융은 비상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대응하고 있고, BNK 등 지방 금융지주도 위기관리위원회를 소집해 전 그룹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서비스별 장애 현황을 투명하게 알리고, 영업점 중심 수기 처리와 재해복구센터 가동을 지시했다.

하나금융은 "그룹 ICT 부문에서 이번 화재로 손님 불편이 예상되는 항목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중요 전산 체크 리스트를 선정해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각 관계사에 배포했다"며 "향후 전산 복구 지연 상황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그룹 차원의 비상대응체계를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피해 장비 교체와 데이터 복구까지 수 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일부 시스템은 백업 주기가 길어 데이터 손실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만큼, 금융권의 혼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