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속하게도 비가 절실한 강릉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비가 내리고 있다. 강원 내륙에는 최대 20㎜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지만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만 5㎜ 안팎의 비가 '찔끔' 내렸다.
4일 강릉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전날보다 0.4%포인트 하락한 13.5%까지 떨어졌다.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책임지고 있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이렇게까지 낮아진 적은 없었다는 점에서 상황은 매우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
현재 강릉에서는 전국에서 동원된 90대가 넘는 소방차들과 살수차들이 인근 정수장에서 물을 퍼서 강릉 정수장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이렇게 퍼나른 물의 양이 1만2065톤에 달한다. 또 군대에서 사용하던 물탱크 차량과 민간에도 동원된 차량 158대가 하천에서 취수한 물을 오봉저수지로 부지런히 퍼나르고 있다. 이 양도 3100톤이 넘는다.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시간제 혹은 격일제 급수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정수장 운반급수를 하루 3500톤까지 늘리는 한편 오봉저수지 원수보충을 하루 1만5000톤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제한급수와 시민들의 절수 캠페인에도 강릉시의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8만톤으로 이전과 비교해 크게 줄지 않고 있어, 원수와 정수장 물 공급이 하루 1만8000톤까지 늘린다고 해도 가뭄을 해소하는데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강릉시는 지난 3일부터 시민들에게 1차로 생수를 배부하기 시작했고,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모든 시민들에게 생수를 배부할 예정이다.
한편 전국에서 강릉에 급수차를 급파하거나 생수를 지원하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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