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끄고 몰래 조업…'어둠의 어선' 70% 보호구역 침범했다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5 16:07:22
  • -
  • +
  • 인쇄

전세계 산업어선의 70% 이상이 위치추적장치(GPS)를 끄고 활동하는 '어둠의 어선'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조업이 금지된 해양보호구역(MPA)까지 침범하고 있었다.

비영리단체 글로벌피싱워치(Global Fishing Watch)는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제니퍼 레이너 교수팀과 함께 위성 레이더 기술을 활용해 이들의 실태를 추적해 24일(현지시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레이더는 구름을 통과해 바다 위 금속 물체를 감지할 수 있어, 기존 위치신호시스템을 끈 배도 포착 가능하다.

제니퍼 레이너 교수팀은 산업어업을 금지한 보호구역 1388곳을 분석해보니, 위성 관측 당시 10만km2당 평균 5척의 어선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보호구역임에도 명백한 조업 정황이 확인된 셈이다.

특히 보호구역 30%에서는 연간 하루 이상 조업 흔적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실제 수치는 더 많을 수 있다"며 "감시 인프라가 부족한 중남미·아프리카 연안에선 위치신호 없이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전체 면적 35만km2 중 약 3분의 1이 어업 금지구역이지만, 위성분석 결과 연간 900시간의 어업활동이 감지됐다. 인도양 차고스제도 보호구역에선 그보다 넓은 해역에서 2700시간, 약 112일간의 조업 흔적이 포착됐다.

프랑스 몽펠리에대학교 라파엘 세갱 박사과정 연구팀은 보호구역 6000곳을 추가로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산업어선의 3분의 2가 위치신호를 끈 상태로 활동 중이며, 보호구역의 절반 이상에서 산업어업 흔적이 발견됐다.

세갱은 "조업 실적이 적은 먼 바다나 연안 외곽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경우가 많아 실제 규제 효과는 크지 않다"며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보호구역'이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금지 어업 방식도 무력화됐다. 프랑스 카마르그 보호구역에선 저인망어업이 금지돼 있지만, 해당 수단으로 조업이 이뤄진 흔적이 사실상 100%였다. 규제 표기는 존재하되, 현장 적용은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캐나다 달하우지대학교 보리스 웜 교수는 "갈라파고스처럼 강력히 보호된 해역에선 어족자원이 회복되고 인접 어업에도 도움이 된다"며 "위성 분석은 해양에서 벌어지는 인간 활동을 처음으로 드러낸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녹전연 "ESG 공시는 스코프3 포함시켜 법정공시로 시행해야"

2028년 자산 30조원 상장사를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인 'ESG 공시'에 대해 '법정 공시'가 아닌 '거래소 공시'로 우선 도입하고, 공급망 배출을 관리할 수 있

롯데-HD현대 '대산 석화공장' 합병 승인...고부가·친환경으로 사업재편

산업통상부가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합병을 승인했다. 산업통상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

기후/환경

+

파나마의 변심...가까스로 합의한 '해운 탄소세' 무산되나?

도입이 1년 연기됐던 선박의 '해운 탄소세'가 미국의 압박에 의해 완전히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핵심 해운국인 파나마가 돌연 입장을 바꾸면서 해운의

美 서부의 '젖줄' 마른다...콜로라도강 수량 20% 감소에 '데드풀' 직면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강의 수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2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콜로라도강 유역의 연

[주말날씨] 평년보다 '따뜻'...건조·큰 일교차 지속

이번 주말은 평년보다 기온이 오르며 일교차가 크고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겠다.남부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겠지만, 수도

아마존 '지구의 허파' 옛말됐다...2023년부터 탄소배출원 전환

'지구의 허파' 역할을 했던 열대우림 아마존이 탄소흡수원이 아니라 이미 탄소배출원으로 전환됐다는 진단이다.독일 막스플랑크 생지구화학연구소를

교육부, 2030년까지 국공립 학교 4378교에 태양광 설치

정부가 2030년까지 국공립 초·중등학교 4378교에 단계적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확충한다. 학교 전기 사용량·요금 증가 부담에 대응하는 한편

기후위기에 '인공강우' 주목하는 국가들..."만능해결책 아냐"

극단적 가뭄을 겪는 지역이 늘어나고 물부족이나 대기오염이 발생하는 국가들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공강우'(클라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