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 인증도 '자연에서 배운다'…복제 불가능 광보안 기술개발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2 11:06:30
  • -
  • +
  • 인쇄
▲준질서형 구조를 통한 구조색 (자료=GIST)

국내 연구진들이 자연계의 구조색 원리를 모사한 '복제 불가능 광학지문'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디자인 손상없이 위·변조를 차단할 수 있어 정품 인증과 보안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정현호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송영민 교수팀은 나비 날개나 해조류 잎에 존재하는 '준질서' 나노구조에서 착안해 무작위성과 고유성을 갖춘 고차원 광보안 소자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금속거울 위에 유전체(HfO2)를 증착한 뒤, 수십 나노미터 크기의 금 나노입자를 자가조립해 플라즈모닉 메타표면을 제작했다. 이 구조는 육안으로는 일정한 색상을 띠지만, 고배율 광학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영역마다 다른 무작위 산란 패턴, 즉 '광학지문'이 나타난다.

특히 기존 물리적 복제 불가 함수(PUF) 기술이 가진 외부 노출과 색상 조절 한계를 극복하며, 동일해 보이는 외형에 내부 무작위성을 부여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의약품, 반도체, 고급 소비재 등 다양한 실물 제품에 삽입할 수 있는 보안 인증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PUF 키 500개 이상을 분석한 결과, 평균 비트 값은 0.501, 해밍 거리 평균은 0.494로 측정돼 고유성과 안정성을 입증했다. 또한 고온·고습·마찰 등 외부 환경에서도 광학 패턴이 유지돼 내구성 역시 확보됐다.

정현호 교수는 "자연의 질서와 무질서가 공존하는 구조를 재현해, 외형은 같아 보여도 복제가 불가능한 광학 정보를 구현했다"며 "국가 보안부터 소비재 인증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민 교수는 "기존 보안 라벨이 손상에 취약한 반면, 이번 기술은 구조적 안정성과 보안성을 모두 갖췄다"며 "가시광선 정보와 고유 인증키를 분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안 인증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7월 8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올해만 5번째 사망자...李대통령, 포스코이앤씨 강하게 질타

올들어서만 4번의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65개 공사

기후/환경

+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날씨] 비 없이 10일 넘게 '쨍쨍'...7월 '열대야' 최장기록

집중호우가 전국 곳곳을 휩쓸고 지나간 다음부터 지금까지 열흘 넘게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불볕더위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온실가스도 車배기가스 규제도 폐지"...美 환경규제 '흔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환경규제의 근간이 되는 온실가스 평가를 폐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제한도 폐지할 계획이다.리

밭에서 익어버린 단호박…폭염에 농산물과 축산 피해 잇달아

단호박이 밭에서 그대로 익어버리는 등 폭염에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제주시 한경면에서 미니 단호박 농사를 짓는 제주볼레섬농장 대표는 지

전담부서 해체한 美 'COP30' 불참할듯...기후리더십 中으로 이동?

미국이 올해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유럽연합(EU)과 기후협력까지 맺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