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공익사업 지원금을 로비에 활용?...EU, NGO 자금조사 착수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0 11:56:04
  • -
  • +
  • 인쇄

환경 등 공익사업을 수행하라고 지급된 유럽연합(EU)의 보조금이 NGO들의 정치적 로비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EU가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결정은 19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예산감시위원회 내에 NGO 대상 EU 보조금과 공공계약을 검토하는 전담 워킹그룹(실무소위원회)을 신설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명목은 '예산 투명성 확보'지만, 실질적으로는 NGO의 로비 활동을 겨냥한 조치다.

결정에 찬성하는 측들은 유럽집행위원회가 환경 및 건강 분야 프로젝트를 명분으로 자금을 지원한 뒤, 해당 NGO들이 같은 사안을 놓고 의회에 로비하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럽보수개혁(ECR)은 당초 EU 법 위반 여부까지 조사할 수 있는 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지만, 유럽국민당(EPP)은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 기존 위원회 내 워킹그룹 설치로 방향을 틀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약한 조사 권한만을 가진 방식이다.

EPP 소속 예산감시위원 토마시 제데코프스키는 "환경 단체에 흘러간 EU 보조금이 공익사업이 아닌 정치 로비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오래 전부터 우려해왔다"며 "이제는 실질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도·좌파 진영은 NGO만을 특정해 조사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기업 등 다른 EU 수혜기관도 함께 조사 대상으로 삼자고 제안했지만, EPP가 거부하며 합의는 무산됐다.

사회민주진보연합(S&D) 대표 이라체 가르시아는 "EPP가 극우 세력과 손잡고 NGO를 마녀사냥하고 있다"며 "이는 NGO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정치적 연합"이라고 비판했다. 르누유럽과 녹색당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시민단체들도 반응했다. 투명성국제EU 니크 아이오사 "이 워킹그룹은 극우와 보수 세력이 NGO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진보 정당들은 이 기구를 보이콧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을 위한 애국자(PfE)는 "조사위원회 설치에는 실패했지만, 우파 연합을 통해 워킹그룹 출범이라는 성과를 이뤘다"며 "환경단체 등과 체결된 '의심스러운 계약'들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제약 임직원, 청주 미호강서 플로깅 캠페인 진행

셀트리온제약은 28일 충북 청주 미호강에서 플로깅(Plogging) 캠페인 '셀로킹 데이(CELLogging Day)'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플로깅은 '이삭을 줍다' 뜻의 스웨덴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자사주 없애기 시작한 LG...8개 상장사 "기업가치 높이겠다"

LG그룹 8개 계열사가 자사주 소각, 추가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28일 일제히 발표했다. 이날 LG그룹은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

쿠팡, 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확대 나선다

쿠팡이 중증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쿠팡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중증장애인 e스포츠 직무모델 개발과 고용 활성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기후/환경

+

'CCU 메가프로젝트' 보령·포항만 예타 통과...5년간 3806억 투입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사업 부지 5곳 가운데 2곳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쓰레기 시멘트' 논란 18년만에...정부, 시멘트 안전성 조사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폐기물이 활용됨에 따라, 정부가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멘트 안전성 조사에 착수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환경단체,

해변 미세플라스틱 농도 태풍 후 40배 늘었다...원인은?

폭염이나 홍수같은 기후재난이 미세플라스틱을 더 퍼트리면서 오염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현지시간) 프랭크 켈리 영국 임페리얼 칼리

잠기고 무너지고...인니 수마트라 홍수와 산사태로 '아비규환'

몬순에 접어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들이 홍수와 산사태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에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주말날씨] 11월 마지막날 '온화'...12월 되면 '기온 뚝'

11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는 비교적 온화하겠다. 일부 지역에는 비나 서리가 내려 새벽 빙판이나 살얼음을 조심해야겠다.오는 29∼30일에는 우리나라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