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100여마리 남은 '뿔제비갈매기'…국내에서 '유전체 완전해독'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1 13:51:00
  • -
  • +
  • 인쇄
▲뿔제비갈매기 (자료=환경부)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뿔제비갈매기'의 유전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완전 해독됐다. 뿔제비갈매기는 염기서열 1만개 가운데 5개만 차이를 보여 유전다양성이 극히 낮아 멸종에 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뿔제비갈매기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대만 등의 무인도에서 전세계적으로 약 100마리만 남아있는 희귀 바닷새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위급종'(CR)이다. 환경부는 2022년 뿔제비갈매기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2016년 전남 영광 육산도에서 국내 최초로 번식을 확인했으며, 10년간 뿔제비갈매기 국내 개체군의 생태를 분석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은 2024년 7월부터 전남 영광에 있는 무인도인 육산도 일대에서 채집한 뿔제비갈매기의 생태적·유전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유전체 분석에 착수했으며, 그 결과 약 11억7000만개의 염기서열을 염색체 단위로 완전하게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환경부 산하 생물 관련 전문 기관들이 협력을 통해 최첨단 DNA 분석기술을 활용해 국제적 멸종위기종에 대한 의미 있는 유전체 분석 연구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유전체 분석은 생물종의 DNA에 기록돼 있는 유전정보 전체를 모두 알아내는 것으로, 해당 종의 기초생물학 연구와 다양성 보전 연구에 있어 필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연구진이 해독된 유전체 서열을 바탕으로 국내 개체군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뿔제비갈매기의 염기서열은 1만개 중에서 약 5개만 차이가 있어 유전다양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이언트판다가 1만개 염기서열 가운데 약 12개가 차이나고, 두루미가 17개 차이난다. 그만큼 뿔제비갈매기 개체 번식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번 유전체 해독 결과는 향후 국내외 멸종위기종 보전 정책 수립과 국제 공동연구의 핵심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보이스피싱 183건 잡은 KB국민은행 직원들..."세심한 관찰 덕분"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

빙그레, 임직원 대상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실시

빙그레가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빙그레는 14일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LG전자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인도 국민기업으로 도약" 다짐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LG전자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국가온실가스 60% 차지하는데...기업 배출량 5년새 고작 14.7% 감축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기

기후/환경

+

도심 '싱크홀' 지하수유출이 원인인데...정부 관리체계 '구멍'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지반침하)의 원인이 지하수 유출이 지목되고 있음에도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통계항목조차 없는 것으로

전세계 합의가 '무색'...3년새 사라진 산림면적 2배 늘어나

지난해 전세계에서 사라진 숲의 면적이 8만1000㎢에 달했다. 3년전 전세계 100개국 정상이 합의한 이후 2배 늘었다.14일 발간된 '2025 산림선언평가(Forest Dec

흩어져 있던 정부 기후정보 '통합플랫폼'으로 구축된다

이달 23일부터 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기후위기 정보가 '통합플랫폼'으로 일원화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기후재난에 美보험시장 '흔들'...캘리포니아주, 민간 떠나자 공영보험 도입

산불과 홍수 등 기후재난이 빈발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주정부가 기후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공영보험을 내놨다. 무너진 민간보험 시장을 정부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