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폐수 속 금 회수하는 흡착제...폐비닐로 만들었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6-09 14:27:07
  • -
  • +
  • 인쇄
▲유가금속이 녹아있는 용액에서 흡착제로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모습(사진=한국연구재단)

국내 연구진이 폐플라스틱을 고부가가치 흡착제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 이정현·원왕연 고려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폴리염화비닐(PVC) 폐플라스틱을 원형 그대로 가공해 폐수 속에 함유된 금, 팔라듐, 백금 등을 효과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흡착제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흡착제는 물에 녹아있는 유가금속을 끌어모으는 물질로 이후 열처리를 통해 고순도 유가금속을 회수한다.

유가금속은 전자기기, 촉매, 배터리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유가금속 발굴에 많은 비용과 탄소배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근 전자폐기물과 폐촉매에서 이를 회수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기존 회수용 흡착제는 제조과정이 복잡한데다 성능도 떨어지고 흡착 과정에서 유독물질이 쓰이는 등의 문제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유가금속을 흡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연구팀은 불순물을 제거한 PVC 폐플라스틱을 다공성 구조를 만든 뒤 유가금속을 선택적으로 흡착하는 하이드라진(hydrazine) 기능기를 도입해 흡착제를 만들었다. 하이드라진은 금속 이온을 환원해 금속 원자를 생성하는 환원제이고 기능기는 분자 내 특정 화학반응을 담당하는 작용기를 뜻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흡착제는 폐플라스틱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공정할 수 있어 제조 과정이 단순하고 비용도 더 적게 든다.

연구팀이 개발한 흡착제를 실제 폐컴퓨터 및 폐촉매 침출수에 적용한 결과, 여러 금속이 섞여있는 상황에서도 유가금속만 선택적으로 흡착하는데 성공했다. 또 동일한 흡착제를 여러 차례 반복 사용해도 초기 성능이 거의 유지돼 반복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기존 금 채굴 및 정제 공정과 비교해 연구팀의 금 회수 공정이 보다 높은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정현 교수는 "폐플라스틱을 간단하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고부가가치 소재로 재탄생시켰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5월 9일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보이스피싱 183건 잡은 KB국민은행 직원들..."세심한 관찰 덕분"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

빙그레, 임직원 대상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실시

빙그레가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빙그레는 14일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LG전자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인도 국민기업으로 도약" 다짐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LG전자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英 보험시장도 '지각변동'..."주택 수백만채 버려질 것"

기후변화로 홍수가 잦아지면서 미국에 이어 영국의 주택보험 시장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14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 보험업계 분석을 인용해

수렁에 빠진 美태양광...트럼프 행정부, 최대 프로젝트 '백지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은밀하게 취소하면서 공화당·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미국 정계를 혼란에 빠뜨렸다.14일(현

유네스코 보호지역 98% 기후변화 직격탄…“보존보다 적응이 과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이나 생물권보전지역 대부분이 폭염·산불·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날씨] 겨울 부르는 '가을비'...토요일까지 매일 내린다

15일 오후부터 다시 흐려지고 비가 내리겠다. 동해안과 전남 남서부, 제주 동부 등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비가 약하게 내리기 시작했다. 이번 비는 16일

등산화·등산복 미세플라스틱 '뿜뿜'...고스란히 자연에 유출

등산화와 등산복 등 아웃도어 제품들이 청정지대인 산악과 호수지역을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13일(현지시간) 미국 세크리드

도심 '싱크홀' 지하수유출이 원인인데...정부 관리체계 '구멍'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지반침하)의 원인이 지하수 유출이 지목되고 있음에도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통계항목조차 없는 것으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