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바다생물 되살리는 해양비료 '마린글라스' 실증사업 진행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7 10: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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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블루카본사업단 김종성 단장(좌)과 LG전자 김영석 HS기능성소재사업실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사진=LG전자)

LG전자가 해양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유리 소재의 해양비료 '마린 글라스'(Marine Glass)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Blue Carbon)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교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전자와 블루카본사업단은 마린 글라스를 활용한 해양생태계 복원 실증사업을 수행하고, 국내외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신규 사업 발굴 및 기술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블루카본은 해양 및 연안 생태계가 흡수하고 저장하는 탄소다. 육상 생태계 대비 탄소흡수 속도가 빠르고 탄소저장 능력도 큰 것으로 알려지며 지구 온난화의 새로운 해결책으로 각광받고 있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마린 글라스'는 해조류와 미세조류의 성장을 촉진하는 기능성 유리 소재로 이른바 '해양 비료'다. 소금이 물에 녹는 것처럼 마린 글라스는 물과 만나면 미네랄 이온으로 변하는데, 이 미네랄 이온들은 해조류와 미세조류의 영양분이 돼 오염, 바다 자원 남획 등으로 파괴되고 있는 바다숲을 장기적으로 회복시키고 나아가 해양생태계 복원 및 탄소절감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LG전자 '마린 글라스' 활용 개요(자료=LG전자)

특히 마린 글라스는 물에 녹는 속도를 설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네랄의 종류와 양은 물론 제품의 형태도 원하는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어 활용성이 뛰어나다. 예를 들어, 유속이 빠른 바다에서도 미네랄 성분이 쉽게 흩어지지 않도록 단단하고 무거운 구(球) 형태의 비즈나, 납작한 칩 형태로 제작하면 일정 범위 안에서 빽빽한 바다 숲을 빠르게 만드는 게 가능하다.

LG전자는 마린 글라스를 활용해 다른 산업군과 협업하며 다양한 사업 기회 창출 가능성도 보고 있다. 바다에 서식하는 미세조류는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발전기의 연료로 사용되는 바이오매스를 생성하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신소재 사업을 새로운 B2B 사업 영역의 하나로 점찍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420건의 유리 파우더 관련 특허를 출원했으며,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는 연간 4500톤(t) 규모의 생산 설비도 갖추고 있다. 또 2023년부터 항균 기능성 소재 '퓨로텍'(PuroTec) 판매를 시작해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올들어 대서양 연어 양식장의 운반, 처리, 포장 과정에서 퓨로텍을 적용해 식품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백승태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신소재인 '마린 글라스'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새로운 기능성 유리 소재를 지속 개발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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