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서식지 파괴 뿐일까?...꿀벌을 위협하는 12가지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0 15:48:34
  • -
  • +
  • 인쇄

전쟁과 미세플라스틱, 인공조명 등 인간활동에서 비롯된 신종 위험이 꿀벌 등 수분 매개종들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레딩대학교 연구진은 5월 20일 '세계 벌의 날'을 맞아 꿀벌의 위협요인 12가지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방안까지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의 농약, 기후변화, 서식지 파괴 외에도 전쟁과 무력 분쟁, 미세플라스틱, 항생제 오염, 야간 조명, 복합 농약 사용, 대기오염, 산불 등 새로운 인위적 위협이 벌의 생존을 압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작물 다양성 감소를 초래해 벌이 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섭식하지 못하게 만든다. 유럽 전역 315개 벌집에서는 페트(PET) 등 합성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으며, 가로등과 같은 인공조명은 야행성 수분곤충의 꽃 방문을 62%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야간 수분에 의존하는 식물의 생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농업용 항생제는 벌집과 꿀에까지 축적돼 벌의 꽃 방문과 채집 활동을 저해하며, 행동 변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농약은 단일 기준에서는 '안전' 수준이지만, 다른 화학물질과 혼합되면 예기치 못한 독성 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대기오염은 생존, 번식, 성장 단계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래픽 ©newstree

보고서는 또한 일부 기후 대응 조치가 수분곤충에 역효과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탄소흡수를 위한 단일 수종 조림은 꽃가루 공급이 부족해 수분곤충에 적합하지 않으며, 광산 개발시에도 수분곤충 서식지를 피하거나 복원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레딩대학교의 사이먼 포츠 교수는 "위협을 조기에 식별하고 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수분곤충 붕괴를 막는 핵심"이라며 "벌은 단순한 보존 대상이 아니라 식량안보, 기후 복원력, 경제 안정성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벌을 지키는 일은 곧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레딩대학교와 글로벌 보전 캠페인 '비:와일드(Bee:wild)'가 공동 발표했으며, 세계 10여명의 수분곤충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 S&P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톱1%'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 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SA)'에서 생명공학(Biotechnology) 부문 '톱 1%'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5일

'생산적 금융' 덩치 키우는 우리銀...K-방산에 3조원 투입

수출입 기업에 3조원의 생산적 금융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우리은행이 이번에는 K-방산에 3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우리은행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본

서울시 건물 온실가스 비중 68%인데...감축 예산 '쥐꼬리'

서울시 온실가스 감축의 성패가 건물부문에 달려있지만, 정작 예산과 정책 설계, 민간 전환을 뒷받침할 정보체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우리銀, 생산적 금융 3조 투입...수출기업 '돈줄' 댄다

우리은행이 수출입 기업의 생산적 금융에 3조원을 투입한다.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본사에서 산업통상부, 한국무역

LGU+, 유심 무상교체 첫날 '18만건' 완료..."보안강화 차원"

LG유플러스가 전 가입자 대상으로 유심(USIM) 업데이트 및 무료 교체를 시작한 첫날 총 18만1009건을 처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유심 업데이트

순환소비 실천하는 러닝...파스쿠찌 '런런런' 캠페인

이탈리아 정통 카페 브랜드 파스쿠찌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러닝 매거진 '런런런'과 함께 진행한 자원순환 실천 캠페인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기후/환경

+

사라지는 아프리카 숲...탄소흡수원에서 배출원으로 전락

아프리카 숲이 더 이상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하고 '탄소배출원'으로 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레스터·셰필드·에든버러대

"기후목표 달성에 54~58조 필요한데...정부 예산 年 20조 부족"

정부가 기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연간 54조~58조원의 기후재원을 조성해야 하지만 정부가 투입하는 기후재정 규모는 연간 약 35조원에

봄 건너뛰고 여름?...美와 호주도 여름이 계속 늘어나

기후변화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호주 등 전세계 곳곳에서 여름이 해마다 길어지고 있다. 실제 데이터에서 여름이 늘어나는 것이 뚜렷하게 확인

유가 오르자 BP 기후목표 '흔들'…주총 앞두고 투자자들 반발

탄소감축에 속도를 내야 할 석유기업 BP가 유가가 오르자 석유사업 투자확대로 방향을 틀면서 주주들의 반발을 싸고 있다.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美 압박에 굴복?...IMF·세계은행 회의 '기후의제' 사실상 제외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 회의에서 기후관련 의제가 사실상 제외되면서 미국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최근 열린 국제통화기금(I

경기도 '기후보험' 혜택 강화...진단비 2배 상향·사망위로금 신설

경기도가 진단비를 최대 2배 인상하고 사망위로금을 신설하는 등 보장 혜택을 강화한 '2026년 경기 기후보험'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경기 기후보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