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진짜 대화하는 기분"...KAIST, 자폐아동 위한 소통앱 개발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8 12:00:02
  • -
  • +
  • 인쇄
▲ KAIST가 개발한 액세스톡(AAcessTalk) 시스템 사진 (자료=KAIST)


국내 연구진이 자폐 아동과 부모 사이에 의미있는 대화를 유도하는 인공지능(AI) 소통도구앱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디자인학과 홍화정 교수 연구팀은 네이버 AI랩, 도닥임 아동발달센터과 협력해 자폐 아동과 부모간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소통도구인 '액세스톡(AAcessTalk)'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액세스톡은 말로 의사표현이 어려운 최소 발화 자폐 아동과 부모 사이에 의미있는 대화를 유도하기 위해 설계된 태블릿 기반의 AI 소통 시스템이다.

기존의 보완대체 의사소통 도구들은 제한된 카드 소통만을 지원해 아동의 관심사나 미묘한 감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AI 기술을 활용해 아동의 관심사와 상황 맥락을 반영한 개인화된 단어 카드를 실시간 추천하고, 부모에게는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대화 가이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설계했다.

특히 아동의 소통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기능도 탑재했고 '대화 전환 버튼'을 통해 아동이 대화를 시작하거나 종료할 시점을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엄마는요?"라는 질문 버튼을 눌러 부모의 생각을 먼저 물을 수 있는 기능도 만들었다.

연구에 참여한 가족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동들이 해당 기능을 활용해 생애 처음으로 부모에게 질문을 하는 경험을 했으며, 부모들은 "처음으로 아이와 진짜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홍화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AI가 단순히 소통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가족 간의 진정한 연결과 이해를 촉진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연구팀은 앞으로도 신경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사람 중심의 기술 개발에 지속해나갈 계획이며, 특히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실질적 기술 적용과 사용자 경험 기반의 연구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네이버 AI랩의 인턴십 프로그램과 한국연구재단 및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또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ACM CHI 2025'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보이스피싱 183건 잡은 KB국민은행 직원들..."세심한 관찰 덕분"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

빙그레, 임직원 대상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실시

빙그레가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빙그레는 14일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LG전자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인도 국민기업으로 도약" 다짐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LG전자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국가온실가스 60% 차지하는데...기업 배출량 5년새 고작 14.7% 감축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기

기후/환경

+

도심 '싱크홀' 지하수유출이 원인인데...정부 관리체계 '구멍'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지반침하)의 원인이 지하수 유출이 지목되고 있음에도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통계항목조차 없는 것으로

전세계 합의가 '무색'...3년새 사라진 산림면적 2배 늘어나

지난해 전세계에서 사라진 숲의 면적이 8만1000㎢에 달했다. 3년전 전세계 100개국 정상이 합의한 이후 2배 늘었다.14일 발간된 '2025 산림선언평가(Forest Dec

흩어져 있던 정부 기후정보 '통합플랫폼'으로 구축된다

이달 23일부터 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기후위기 정보가 '통합플랫폼'으로 일원화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기후재난에 美보험시장 '흔들'...캘리포니아주, 민간 떠나자 공영보험 도입

산불과 홍수 등 기후재난이 빈발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주정부가 기후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공영보험을 내놨다. 무너진 민간보험 시장을 정부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