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폭탄에 전세계 증시 '롤러코스터'...60만 美시민들도 '거리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8 14:01:14
  • -
  • +
  • 인쇄
▲요동치는 미국 증시(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위해 시행한다는 관세정책이 전세계 증시를 롤러코스터 장세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미국인들의 분노를 유발하면서 반트럼프 시위에 불을 당기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대만 등 전세계 증시가 '패닉'에 빠졌던 7일(현지시간) 개장된 미국 뉴욕증시는 온종일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관세와 관련된 가짜뉴스가 장중에 터져나오면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던 것이다. 

S&P500 지수는 장중 한때 4%까지 급락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할 수 있다는 루머에 3% 이상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해당 루머를 부정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 전 거래일보다 0.2%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하락률이 크진 않았지만 장 마감 당시 혼란이 이어지고 있어 다음 개장 시작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잘못된 정보에 의한 소동으로 장중 2조4000억달러(약 350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불어났다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날 거래량은 총 287억주로 지난 2006년 이후 18년만에 최대 수준을 넘어섰다. 최근 10일 평균 거래량(약 169억4000만주)은 물론 지난주 금요일 거래량(267억7000만주)까지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관세폭탄으로 우리나라도 지난 7일 장개장과 동시에 코스피 지수가 전장 대비 4.31% 급락 출발하면서 오전 한때 서킷 브레이크가 발동됐다. 코스피 지수는 8일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8일 개장에는 2.28% 오른 2381.31에 거래가 시작됐지만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전일과 비슷한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도 지난 7일 개장 직후 7.83% 폭락했다. 닛케이지수 낙폭은 역대 세 번째 규모로, 오사카거래소에서는 선물 매매를 잠시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 연합뉴스)

이처럼 전세계 증시가 대혼란을 겪은데는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은 전세계 교역국을 대상으로 10% 기본관세에 국가별로 10~39%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중국과 관세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에 고스란히 영향을 줬다.

중국이 미국 관세에 대해 끝까지 맞서겠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의 소셜서비스(SNS)에서 중국에 대해 50%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이미 보편관세와 상호관세를 통해 54%의 관세가 부과된 중국에 또 추가로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던 것이다.

트럼프의 막무가내식 관세 정책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과 헤지펀드 거물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장기화가 미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퍼싱스퀘어 창립자 빌 애크먼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실수'라고 비판하며, 철회하거나 수정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스스로 초래한 '경제적 핵겨울'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관세 부과가 장기화될 경우 되돌리기 어려운 부정적 효과가 누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 혼란이 이어지자 미국 전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을 반대하는 '손 떼!'(Hands Off!)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5일부터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애틀란타, 마이애미 등 미국 50개주 전역에서 최소 60만명이 1200건 이상의 시위를 벌였다. 백악관은 시위가 과열돼 백악관 출입이 제한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백악관 앞 도로에 무장 병력을 배치하고, 2m 높이의 철책을 워싱턴 곳곳에 세우는 등 통제에 나섰다.

'상호관세'를 둘러싼 혼란이 장기화 될 것을 우려한 월가의 주요 은행들은 미국 증시에 대한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기 시작했다. JP모건은 올연말 S&P500 목표치를 기존 6500에서 5200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6666에서 5600으로 낮췄다. 파이퍼 샌들러는 옵션 시장 데이터를 근거로 이번 주에 S&P500 지수가 5.6% 내외로 급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고 수준의 변동성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