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구글도 나섰다…빅테크, AI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 본격화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7 12:20:27
  • -
  • +
  • 인쇄
▲앱트로닉이 개발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시장 판도를 휩쓸었다면 올해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분야가 차세대 AI로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가 선도하고 있던 로봇 시장에 메타, 애플 등 빅테크가 줄줄이 참전하면서 판이 점점 커지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부서를 꾸리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메타 앤드루 보스워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라마 플랫폼 기능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소비자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라마는 메타 자체 개발 AI 모델로 회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SNS)에 적용되고 있다. 메타는 이를 이용해 집안일을 하는 로봇 개발부터 여러 휴머노이드 업체가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메타의 휴머노이드 로봇팀은 가상현실 헤드셋을 포함해 메타버스 관련 연구를 해온 리얼리티 랩스 부문 내 신설될 예정이다. 또 이를 위해 미국의 로봇 분야 업체 피겨 AI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도 최근 로봇 개발업체 앱트로닉에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 소식을 알리며 로봇 경쟁에 뛰어들었다. 앱트로닉은 테슬라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며, '아폴로'라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으로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에 투입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3년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포함한 여러 로봇 기업을 인수하며 로봇 개발에 나섰지만, AI 기술이 성숙하지 않아 큰 성과 없이 기업을 재매각하고 프로젝트를 해산한 바 있다. 약 10년이 지난 현재 발달된 AI를 기반으로 한 로봇용 소프트웨어를 앱트로닉 휴머노이드에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성형 AI 붐을 일으켰던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지난 1월 당국에 로봇 분야를 포함한 상표 등록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2020년 중단했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재게를 명시했다.

애플은 미래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을 비전으로 두고 휴머노이드, 비휴머노이드 로봇 전반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하드웨어 업체와 협력하는 것과 달리 애플은 자체 AI와 긴밀하게 통합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애플의 로봇 양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2028년 이후로 내다보고 있다.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도 자사 로봇 '옵티머스'를 올해 공장에 배치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현대차와 삼성전자·LG전자 등 빅테크 기업들이 보스턴다이내믹스, 레인보우 로보틱스 등 로봇기업을 잇달아 인수했으며, AI를 미래 먹거리고 택한 통신사들 역시 로봇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인간처럼 행동하고 사고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큰 관심을 받았다. 인간 수준으로 끌어올린 AI를 실제 세계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이뤄지는 혁신이 시야에 그대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로봇 공학의 챗GPT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생성형 AI 시대가 열렸던 것처럼 AI 휴머노이드 기술 혁신을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약 54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빅테크가 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는 더 가파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