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112㎝ '눈폭탄'...폭설에 발묶인 제주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4 17: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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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제주시 어승생삼거리 인근 목장에서 시민들이 썰매를 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 한라산에 112㎝에 달하는 '눈폭탄'이 쏟아졌다. 폭설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제주는 도로와 하늘길이 모두 막혔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전역에 대설주의보와 강풍주의보(남부 제외)가 발효됐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24시간 최심신적설(24시간 전부터 기준 시각까지 가장 많이 쌓인 눈의 양)은 가시리 11.7㎝, 표선 7.5㎝, 한라산 사제비 8㎝, 산천단 7.2㎝, 성산 4.1㎝, 제주 2.2㎝ 등이다.

특히 산지 누적 적설량은 한라산 삼각봉 약 112㎝에 달한다. 사제비 99.5㎝, 남벽 35.7㎝, 어리목 34.7㎝, 영실 13.9㎝ 등을 기록하고 있다.

적설과 결빙으로 오후 2시40분 현재 1100도로와 516도로에서는 차량 통행이 모두 통제됐다. 비자림로는 대·소형차량 모두, 제2산록도로는 소형 차량의 경우 체인을 갖춰야 한다.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 역시 모두 통제됐다.

하늘길도 다른 지역 기상악화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도착지 공항 폭설 때문에 오후 2시 기준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편 18편이 결항했다. 또 출발·도착 30편이 지연 운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급변풍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강풍과 대설로 인한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9분경 제주시 연동에서 차량이 눈에 미끄러지며 컨테이너를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고, 같은 날 오전 11시 32분경 제주시 아라동에서도 차량이 미끄러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전날에는 강풍으로 인해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간판이 흔들리고, 제주시 한경면에서는 태양광 패널이 떨어져 소방대원들이 각각 안전조치하는 등 전날부터 이날 정오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의 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기상청은 앞으로 6일 오전까지 눈이 강약을 반복하며 계속 내려 시간당 1∼3㎝의 많은 눈이 쌓이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5일 새벽부터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3∼5㎝의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예상 적설량은 6일까지 제주도 산지 10∼30㎝(많은 곳 40㎝ 이상), 중산간 5∼20㎝, 해안 5∼10㎝다.

제주도는 해안 지역에도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하게 차를 몰아야 할 경우 교통통제 상황을 확인하고 월동장구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강풍 피해가 우려되는 옥외 광고판, 축사, 시설하우스 등 시설물 안전 점검과 해안가·방파제 너울성 파도 주의, 항·포구 정박 어선 결박 등의 조치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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