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오일' 5대 석유화학社 중 온실가스 감축계획 '꼴찌'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6 13:31:48
  • -
  • +
  • 인쇄
기후솔루션 평가 보고서 발간

에스오일(S-Oil)이 국내 5대 석유화학·정유기업 가운데 온실가스 감축계획이 가장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후솔루션이 16일 발간한 '멈춰선 탄소중립: 한국 석유화학기업의 길 잃은 약속' 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GS칼텍스, 에스오일의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평가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LG화학, 롯데케미칼, GS칼텍스, 에스오일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위를 차지한 SK이노베이션마저 국제기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석유화학 및 정유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6820만톤(CO2e)에 달했다. 석유화학산업의 배출량은 5200만톤(CO2e), 정유산업의 배출량은 1620만톤(CO2e)으로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2022년)의 약 10%를 차지한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5450만 톤(CO2e)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 명세서를 기준으로 에스오일이 약 950만톤으로 가장 많은 배출량을 기록했고, GS칼텍스와 LG화학이 각각 850만톤, 800만톤으로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온실가스 저감 계획 △에너지 전환 관련 투자 △전과정 평가 전략(LCA) △탄소배출권 확보 전략 △인증서 ISCC 등 확보전략을 기준 등 6개 국제기준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SK이노베이션이 24점으로 1위에 올랐으며, 2위는 LG화학(22점), 3위는 롯데케미칼(19점), 4위는 GS칼텍스(16점), 5위는 에스오일(13점)이 차지했다. 그러나 항목별 평가 기준의 만점이 5점, 총점 만점이 30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고 5대 기업들 중 모든 평가 기준에서 만점을 받은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5대 정유 및 석유화학기업의 온실가스 감축계획 평가결과 (자료=기후솔루션)

플라스틱 생산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약 2.24기가톤(Gt CO2e)이며, 한국은 플라스틱 제품의 기초가 되는 에틸렌 생산능력이 세계 4위인 석유화학 강국으로 플라스틱 공급망에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주요 배출원인 기업들은 매년 지속가능성보고서와 ESG 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관리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지만 구체적 계획이 없다는 지적이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SK이노베이션은 탄소배출권 확보와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즉 스코프3 배출량 관리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전반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실행 및 대응 전략이 미흡하며 국제기준에 비하면 상당히 뒤쳐지는 상황이다. 2위를 차지한 LG화학도 스코프3 배출량 관리와 ISCC 인증서 등 확보 전략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전과정평가(LCA)와 공급망 전반에 대한 구체적 관리 전략이 미흡했다. 롯데케미칼과 GS칼텍스는 온실가스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전환 투자와 스코프3 관리전략이 미흡했다. 에스오일의 경우 감축 계획이 매우 제한적이며, 스코프3 산정과 전과정평가 전략이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고서는 배출량 대비 기업 배출권의 무상할당량 비율이 매우 높아 감축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SK에너지와 LG화학, 롯데케미칼은 무상할당량이 실제 배출량을 초과해 각각 배출량 대비 할당량은 101%, 111%, 112%다. GS칼텍스와 에스오일도 90% 이상의 무상할당 비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은 배출권거래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배출권의 유상할당 비율 확대와 같은 제도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국내 석유화학 및 정유 기업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감축 목표와 단계적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 크래커 기술, 재생에너지 전환 등 혁신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와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실질적인 감축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글로벌 기준에 맞춘 스코프1~3 배출량 공시와 전과정평가(LCA) 기반 관리전략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기후솔루션 노진선 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 및 정유 기업들의 감축 전략은 선언적 수준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저탄소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시대에 적합한 지속가능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기후/환경

+

600년간 조용하던 러 캄차카 화산 분화…7.0 강진의 영향?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 직후 600년동안 잠들어 있던 화산이 분화했다. 4일(현지시간) 새벽, 캄차카 크라셰닌니코프화산에

英 바클레이스도 '넷제로 연합' 탈퇴…글로벌 은행연합 '와해 가속'

영국계 대형은행 바클레이스가 1일(현지시간) '넷제로은행연합(Net-Zero Banking Alliance, NZBA)'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HSBC에 이어 영국 은행 중 두 번

따뜻해진 바닷물...해수욕장마다 독성 해파리 '득실득실'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연안 바다마다 해파리가 득실거리고 있다. 이 때문에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들의 피해가 끊이

美 캘리포니아 또 산불…나흘새 5000만평 '잿더미'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로스파드레스국유림에서 발생한 대형 '기퍼드' 산불이 나흘 사이에 약 160km2를 잿더미로 만들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주변 지역

폭염으로 쌓인 수증기...무안 1시간 141㎜ '괴물폭우' 낳았다

남부지방에 폭우 피해가 발생한지 보름만에 또다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무안지역에 집중적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전라남도

[날씨] 경상권에 '강한 비'...습기 높아 35℃ 후텁지근

월요일인 4일은 서울과 수도권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더위가 한풀 꺾인 모습이지만 남쪽지역은 여전히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특히 4일은 경상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