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에 국회는 '뒷짐?'...국회 탄소배출량 3년째 '증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30 13:00:03
  • -
  • +
  • 인쇄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국회 홈페이지)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야 할 국회가 3년째 탄소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다. 또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도 고작 3.5%에 불과했다.

30일 녹색연합이 국회 정무위원회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으로부터 국회 사무처의 탄소배출량, 전력사용량, 차량등록 현황 등을 전달받아 국회의 기후위기 대응실태를 파악한 결과, 국회의 탄소배출량이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국회 탄소배출량은 2021년 2만989톤에서 2022년 2만1697톤, 2023년 2만2233톤으로 매년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기준배출량' 대비 탄소감축률도 2021년 14.3%, 2022년 12.6%, 2023년 7.2%로 줄어들었다. '기준배출량'은 2007~2009년의 평균 배출량을 토대로 매년 시설의 신설·증설·폐쇄를 반영해 조정되는 기준치로, 기준배출량 대비 감축률이 줄어든다는 것은 국회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미흡하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국회의 전력사용량 가운데 재생에너지로 조달된 비중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2020년 1월~2024년 1월 최근 5년간 국회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3.5% 수준에 그쳤다. 그러는 사이 전력사용량은 꾸준히 늘어 2020년 57억1500만원이던 전기요금은 2023년 80억3300만원으로 4년 사이에 23억1800만원이나 늘었다.

국회의 전기차 운행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회 관용차량 전기차 비율은 17%(총 47대 중 8대), 국회 등록차량 전기차 비율은 2.5%(4882대 중 120대)에 불과했다. 특히 국회 의장단과 입법차장, 사무총·처장이 사용하는 10대 중 휘발유 차량이 8대, 하이브리드 1대, LPG 1대로, 전기차는 1대도 없다. 전국 비사업용 전기차 등록비율 2.1%보다 높지만, 2021년 서울시 관용차 중 전기차 비율 64.1%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우리나라 국회의 미흡한 기후위기 대응은 독일연방의회가 2013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30%까지 늘렸고, 미국 하원 의사당의 2023년 탄소배출량이 2006년에 비해 52% 줄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녹색연합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국회의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 사용 노력이 매우 미흡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입법부인 국회 스스로가 기후위기 대응에 그 책임과 역할을 앞장서서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장식 의원은 "국회를 기후·생태위기 대응을 위한 상징적인 곳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국회 녹색전환 센터' 설치를 제안한다"며 "국회의 탄소배출, 에너지뿐만 아니라, 자원순환, 물순환, 녹색 교통, 녹색 교육까지 포괄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석화공장 합친다...울산과 여수도 통폐합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우리銀, 사회적경제기업 10곳 선정…최대 2000만원 지원

우리은행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임팩트 챌린지' 공모를 시작했다.우리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5년 우

위생행주·인조잔디까지...CJ제일제당, PHA 적용제품 확대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PHA를 적용한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 '생분

기후/환경

+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태평양 참치에서 검출된 '수은' 오염경로 추적해봤더니...

참치 등 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양어류 몸속에 수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연구팀과 한국

알프스·안데스·히말라야가 위험하다...기후변화로 곳곳이 '흔들'

험준한 산악지대로 유명한 히말라야를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산맥이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온과 강수패턴 변화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있다. 25일(현지시

폭염에 열받은 젖소들...우유 생산량 줄고 있다

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