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폐가스에 포함된 수소, 정제과정없이 추출하는 기술개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3 10:19:15
  • -
  • +
  • 인쇄
▲저렴한 폐가스에서 수소 자원을 추출해낼 수 있는 생촉매 반응기(사진=GIST)

국내 연구진이 산업용 폐가스에 포함된 수소를 별도 분리하지 않고 그대로 이용해 고부가가치 화합물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권인찬 신소재공학부 교수팀은 저렴한 수소 자원을 이용해 약물과 같은 고부가가치의 화합물을 산업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다중 효소 반응기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가스와 가스화된 고형 폐기물 등에 포함돼 있는 수소는 별도 정제 과정을 거쳐야 추출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정제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든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별도 정제과정없이 수소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다중 효소 생촉매를 개발한 것이다. 일반적인 무기물 촉매는 폐가스에 포함된 다양한 성분에 접하면 기능이 크게 감소한다. 하지만 연구팀이 개발한 생촉매는 이 기능이 유지된다. 수소화효소와 만니톨 환원 효소 사이를 보조인자로 연결해 폐가스와 과당으로부터 의약품인 만니톨을 생산하는 생촉매를 설계한 것이다.

생촉매의 매개 효율은 기존보다 200% 이상 향상됐다. 실제 폐가스와 성분이 유사한 모사가스를 통해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 순도 높은 수소를 자원으로 사용했을 때 생산량과 비교했을 때, 폐가스 모사 조건에서 80% 이상 유사한 생산효율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로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촉매의 효율 저하를 극복함으로써 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물질 전환 시스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인찬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폐가스에 함유된 수소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산업 공정을 위한 효소 반응기 활용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면서 "산업적으로 별도의 정제 과정 없이 폐가스의 수소를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부가가치 물질을 생산함으로써 산업 구조가 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에 지난 8월 3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보이스피싱 183건 잡은 KB국민은행 직원들..."세심한 관찰 덕분"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

빙그레, 임직원 대상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실시

빙그레가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빙그레는 14일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LG전자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인도 국민기업으로 도약" 다짐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LG전자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英 보험시장도 '지각변동'..."주택 수백만채 버려질 것"

기후변화로 홍수가 잦아지면서 미국에 이어 영국의 주택보험 시장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14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 보험업계 분석을 인용해

수렁에 빠진 美태양광...트럼프 행정부, 최대 프로젝트 '백지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은밀하게 취소하면서 공화당·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미국 정계를 혼란에 빠뜨렸다.14일(현

유네스코 보호지역 98% 기후변화 직격탄…“보존보다 적응이 과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이나 생물권보전지역 대부분이 폭염·산불·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날씨] 겨울 부르는 '가을비'...토요일까지 매일 내린다

15일 오후부터 다시 흐려지고 비가 내리겠다. 동해안과 전남 남서부, 제주 동부 등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비가 약하게 내리기 시작했다. 이번 비는 16일

등산화·등산복 미세플라스틱 '뿜뿜'...고스란히 자연에 유출

등산화와 등산복 등 아웃도어 제품들이 청정지대인 산악과 호수지역을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13일(현지시간) 미국 세크리드

도심 '싱크홀' 지하수유출이 원인인데...정부 관리체계 '구멍'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지반침하)의 원인이 지하수 유출이 지목되고 있음에도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통계항목조차 없는 것으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