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때문에"...2050년 탄소배출량 3배 증가한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4-19 13:50:22
  • -
  • +
  • 인쇄

205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으로 인한 탄소배출량이 3배 증가해 지구 탄소예산의 2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의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가 17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 생산량은 매년 4%씩 증가해 25년 이내에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3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9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플라스틱 생산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은 2019년 2.24기가톤으로 나타났다. 이는 석탄발전소 600개와 맞먹는 양이다. 또 플라스틱 생산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5%, 석유 수요 배출량의 12%, 가스 수요 배출량의 8.5%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또 플라스틱 생산량이 매년 4%씩 늘어나게 되면 2050년에 온실가스 배출량은 6.78기가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석탄발전소 1700개와 맞먹는 수준으로, 2019년 배출량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양이다. 

화석연료의 70%는 플라스틱 등 원자재를 생산하는데 사용된다. 나머지 30%가 전기를 생산하는데 사용된다. 따라서 2050년까지 전력망을 모두 탈탄소로 전환한다고 해도 플라스틱 등 원자재 생산에 따른 화석연료 탄소배출량은 5.13기가톤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게다가 플라스틱은 생산량을 더 늘리지 않고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고 해도 205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을 1.5℃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탄소 예산의 15~19%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력의 탄소중립을 실현해도 플라스틱 탄소예산의 비율은 ​​최대 16%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플라스틱은 기본적으로 화석연료에서 추출된다. 화석연료는 채굴 및 추출, 정제하는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때로는 이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유해 화학물질을 생성해 많은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또 정제된 석유화학물질이 에틸렌 등 플라스틱 물질로 가공되는 중합 과정에서도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 게다가 플라스틱을 소각하면 유해물질이 대기를 오염시키면서 탄소가 배출되고, 매립하면 토지를 오염시킨다.

보고서를 검토한 환경단체 '국제소각로 대안연합'(Global Alliance for Incinerator Alternatives)의 닐 탕그리 과학정책국장은 "플라스틱 생산을 매년 최소 12%씩 감축하면 우리는 여전히 세계의 1.5℃ 목표를 유지하고 플라스틱의 기후영향을 막을 수 있다"며 플라스틱 생산 감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다음주 캐나다 오타와에서 시작되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제4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4) 회의에 앞서 발표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