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재생에너지 '낙오국가' 되나?...세계 평균 30%인데 '韓 9%'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8 13:23:32
  • -
  • +
  • 인쇄

지난해 전반적으로 전력수요가 늘어났음에도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30%를 돌파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전세계 평균에 훨씬 못미치는 9% 수준에 그쳤다.

영국 국제기후·에너지정책연구소 엠버(Ember)가 8일(현지시간) 발간한 '글로벌전력리뷰'(Global Electricity Review)에 따르면 2023년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30.3%로 집계됐다. 지난 2000년 19%였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2022년 29.4%로 늘었고, 지난해는 처음으로 30%를 돌파한 것이다.

지난 2023년 전세계 전력수요는 2.2% 증가했지만 재생에너지 설비가 더 많이 확충되면서 발전비중이 29.4%에서 30.3%로 늘어난 것이다. 재생에너지 증가는 태양광과 풍력이 견인했다. 태양광과 풍력이 전체 전력발전에서 차지한 비중은 지난 2000년 0.2%에서 지난 2023년 13.4%로 높아졌다. 2023년 한해만 놓고 보면 태양광은 전년대비 23%, 풍력은 10% 증가했다. 특히 태양광은 19년째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재생에너지 전력원으로 등극했다.

전력수요 증가로 화석연료 발전용량도 2023년 0.8% 증가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발전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이같은 추세로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이 증가한다면 올해는 화석연료 발전용량이 2%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세계 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가들은 화석연료 발전용량이 5년전부터 이미 감소하는 추세다. 화석연료 저감 추세는 지난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재생에너지 3배 확대 서약'과 맞물려 앞으로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호주에 이어 두번째로 전력발전에서 탄소배출량이 높은 국가로 지목됐다. 우리나라는 전력의 62%를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원전 의존도는 29%에 달했다. 나머지 9%가량이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다. 지난해 30.3%에 도달한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과 비교하면 턱없이 미진한 상황이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의 발전비중은 5%에 불과하다. 일본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비중은 12%이고, 중국은 16%다. 우리나라는 앞으로의 계획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한국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비중 20%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의 '1.5℃ 목표'에 맞는 넷제로 시나리오를 달성하기 위한 2030년까지의 전세계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는 60%"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