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기후 가짜뉴스 퍼트리는데 활용될 것...안전장치 필요"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8 18:10:12
  • -
  • +
  • 인쇄



▲보고서 표지 (출처=허위정보에 반대하는 기후행동연합)


인공지능(AI) 기술이 기후위기를 완화하는데 널리 활용되는 한편으로 기후위기와 관련해 가짜뉴스를 퍼뜨리는데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그린피스 등이 소속된 허위정보에 반대하는기후행동연합(Climate Action against Disinformation coalition, CAA)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은 AI 구동을 위한 데이터센터 에너지 사용증가뿐 아니라 기후과학을 호도하는 허위사실을 더욱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클 쿠(Michael Khoo) CAA 기후 가짜뉴스 활동가는 "우리는 AI가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말을 항상 듣는 것 같지만 이런 과대광고를 믿어서는 안된다"며 "사람들은 앞으로 몇 년동안 AI가 얼마나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지, 그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허위정보가 어떻게 범람할게 될지를 알게 되면 분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AI가 전력소비를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는 우려는 있었다. 하지만 AI가 기후에 대해 가짜뉴스를 퍼트릴 수 있다는 지적은 거의 없었다. 보고서는 "AI는 기후과학에 대한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을 사람이나 조직이 더 쉽게 유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기후 비상사태를 막으려는 노력을 더욱 방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주요 소셜미디어는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여론몰이의 온상이 되고 있다. 여기에 AI발 가짜뉴스까지 가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쿠 활동가는 "AI가 사람들을 분열시키는 것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며 "AI는 빠르고 값싸게 생산된 쓰레기를 범람시키는 데 완벽한 데다 누구나 AI를 이용해 허위정보를 퍼뜨리는데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시 닷지(Jesse Dodge) 앨런 인공지능연구소(Allen Institute for AI) 선임 연구원은 "딥페이크 동영상같은 방법을 통해 기후 허위정보를 가속화고 에너지 사용 증가로 탄소배출량을 늘리는 데 AI가 사용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효율을 개선하더라도 AI 산업 확장으로 데이터센터는 2배 늘어나 온실가스 배출량도 8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AI 사용량 증가로 에너지 소비가 크게 늘어나자, 석탄화력발전소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있다. 

또 보고서는 "같은 내용을 검색한다고 해도 AI 프로그램에 질문할 경우 일반적인 온라인 검색보다 10배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고 밝혔다. 가령 챗GPT(ChatGPT)를 훈련하는데 사용하는 에너지는 미국의 12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에너지와 맞먹는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AI 에너지 사용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기후 허위정보를 모니터링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닷지 연구원은 "하지만 AI의 적용 자체는 전기나 물 소비보다 잠재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AI는 무언가를 더 빨리 할 수 있게 해주는 촉진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쪽에서는 석유를 더 빨리 추출하고 가짜뉴스를 퍼트리는데 AI를 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후 변화의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AI를 사용한다"며 "누구는 기후 모델링을 하고, 다른 연구자들은 불법 어업과 멸종 위기종을 추적하며, 산불을 모니터링하고 예측하는 연구소도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