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육지·하늘 이동하는 동물의 5분의 1 '멸종위기'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2-13 11:59:02
  • -
  • +
  • 인쇄
▲보고서 표지 (출처=CMS 홈페이지)

이동성 동물의 5분의 1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동물들은 국제협약에 의거해 보호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위협에 직면해 있다.

최근 발표된 이동성 야생동물 보호협약(Conservation of Migratory Species of Wild Animals, CMS)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이동성 동물이 인간의 오염, 침입종 확산, 기후위기로 인해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혹등고래나 펠리컨 등, 매년 수십억 마리의 동물이 바다, 육지, 하늘을 오가며 수천 킬로미터의 여정을 떠나는데, 이 동물들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소의 일종인 누의 경우 백만마리가 탄자니아의 세렝게티에서 케냐의 마사이마라로 이동하고, 태평양 연어는 번식을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등 야생동물은 엄청난 거리를 이동한다"며 "그러나 CMS에 등재된 1189종 가운데 22%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44%는 서식지 손실과 과도한 개발로 지속가능성에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상어와 가오리, 철갑상어의 97%는 1970년대 이후 개체수가 90% 감소했다. 또 고릴라와 거북이도 절반 이상이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 알래스카와 호주를 비행하는 바리꼬리 대모새, 짚색 과일박쥐, 유럽장어 등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수리와 야생 낙타 등 70종의 멸종위기 야생동물들도 지난 30년동안 개체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CMS 제14차 당사국총회(CMS COP14)에서 발표됐다. 이번 총회에서 에이미 프렌켈(Amy Fraenkel) CMS 사무총장은 "등재된 종의 44%가 감소하고 있으며 이동성 동물의 멸종위험 증가는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프렌켈 사무총장은 "4종 중 3종은 서식지 손실의 영향을 받고, 10종 중 7종은 사냥이나 혼획을 포함한 과도한 착취의 영향을 받는다"며 "사람들은 고래, 사자, 고릴라, 기린, 많은 조류가 이동성 동물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남아있는 동물들을 보존하고 개체수 회복을 돕기 위해서는 주요 이동경로에 대한 인간 개입을 최소화해야 하고 동물 이동에 중요한 지역을 이해하고 더 잘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잉거 안데르센(Inger Andersen)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로 국제사회는 이동성 야생동물을 보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많은 동물들의 위태로운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는 더이상 지체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프렌켈 사무총장은 "농업, 도시 팽창, 철도, 도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이동성 동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태계 보전이다"고 말했다.

한편 CMS는 "보고서 작성자들은 CMS 협약에 등재돼 있지 않은 399종의 멸종위기 이동성 야생동물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