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위험성 최초로 알린 과학자..."올 5월 지구 1.7℃까지 상승"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1-09 14:12:23
  • -
  • +
  • 인쇄
제임스 한센 美컬럼비아대 교수
"2030년에 2℃ 세상 지나게 될것"


올해 5월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한선이 1.5℃를 넘어 1.7℃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제임스 한센(James Hansen)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는 "화석연료 연소로 지구온난화가 가속되고 여기에 엘니뇨 현상까지 겹치면서 올해 5월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의 평균보다 최대 1.7℃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임스 한센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 출신으로, 1980년대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세계 최초로 알린 '기후과학의 대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다만 한센 교수는 "이것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1.5℃ 상한선 초과가 수년동안 지속되지 않으면 협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는게 과학계의 중론"이라고 했다. 즉, 지구 평균기온이 지속적으로 1.5℃를 초과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초과현상인 경우는 위반이라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기후과학자들 대부분은 2030년대에 1.5℃ 마지노선이 깨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한센 교수는 "지구온난화는 점점 악순환의 고리에 갇히고 있다"며 "가령 지구의 얼음이 녹아 표면이 더 어두워지면 더 많은 햇빛을 흡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제 1.5℃로 가는 과정에 확실히 진입했다"면서 "100달러를 걸고 내기할 수 있을 정도"라고 자신했다.

한센 교수는 동료 과학자들과 발행한 회보를 통해 "지구의 평균기온은 온난화로 1.5℃ 상한선을 통과할 것이 확실하다"며 "지구는 에너지 불균형으로 인해 온도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1.5℃ 붕괴가 점점 임박해짐에 따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IPCC)에 큰 충격이 닥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즉, 이미 1.5℃ 시대가 다가오는데 IPCC나 유엔은 시대의 뒤떨어진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030년대에 2℃ 세상을 지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지난해는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엘니뇨 현상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어서, 세계 주요 기상기관들은 2024년 지구의 기온이 1.5℃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 추세가 지속되면 금세기말 지구의 평균기온은 2.5℃까지 오를 수 있다고 기후학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기후학자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은 여전히 높고, 석유와 가스의 시추계획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지구가 1.5℃ 돌파를 피할 수 있는 기회는 이미 놓쳤다"고 분석했다.

조만간 지구의 평균기온이 1.5℃를 돌파할 상황인데 '1.5℃ 상승 억제'는 정치적 용어로 사용되면서 이 목표를 수정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후학자들은 "지구의 평균기온이 1.5℃를 넘는다 해도 모든 것을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잃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지나친 불안감과 낙관주의 모두 위험하다"고 입을 모았다. 케리 에마뉴엘(Kerry Emanuel)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원은 "특정 임계값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잘못된 질문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후변화에는 마법의 숫자가 없으며, 단지 빠르게 증가하는 위험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극한기후는 1세기 전보다 심해지고 있다"며 "아마도 지구 인구의 절반이 이러한 기상재앙을 한번 이상 경험하게 되면 지도자들이 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