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또?...올해 기후총회 의장도 전직 석유회사 간부 출신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1-08 16:19:41
  • -
  • +
  • 인쇄
▲무크타르 바바예프(Mukhtar Babayev) COP29 의장이 아제르바이잔의 한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AFP)

올해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릴 예정인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의장에 또 전직 석유회사 고위간부가 임명됐다.

최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소셜서비스(SNS) 공식계정을 통해 "아제르바이잔 생태부 장관 무크타르 바바예프(Mukhtar Babayev)가 COP29 의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바바예프 의장은 전직 소련군 간부 출신으로, 전역 후 공무원으로 일하다 1994년부터 2018년까지 아제르바이잔 국영에너지회사인 소카(Socar)에 재직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됐던 COP28 회의도 국영석유회사 회장인 알 자베르(Al Jaber)가 맡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알 자베르는 UAE 산업기술부 장관도 겸직하고 있었지만 전세계 기후정상회담 의장을 맡기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런데 올해 기후총회를 주도할 의장에 또다시 석유회사 간부 출신을 임명하면서 자격논란이 재현될 조짐이다.

특히 아제르바이잔은 한때 전세계 석유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주요 석유수출국이다. 현재도 카스피해에 대규모 유전과 가스전을 개발하는 등 국가경제에서 화석연료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프랑스 국제전략관계연구소(IRIS)의 에너지 전문가 프란시스 페린(Francis Perrin)은 "아제르바이잔 정부 수입의 50%와 수출·수입의 90% 이상이 화석연료에서 나온다"라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은 COP28 기간동안 석유 및 가스 거래를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같은 아제르바이젠이 석유회사 간부 출신을 의장에 앉히자, 기후운동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기후회담의 수장이 전직 석유기업 임원인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전문가들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출신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앨리스 해리슨(Alice Harrison)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 화석연료 캠페인 담당은 "화석연료 기업들이 만들어낸 위기에 대해 논하는 자리에 석유 국가의 전직 석유 관리가 임명됐다"며 "데자뷰가 시작되는 것같다"고 말했다. 콜린 리스( Collin Rees) 오일체인지 인터내셔널(Oil Change International) 활동가는 "아제르바이잔이 석유업자를 COP29 지도자로 임명하는 것은 우리를 심연으로 밀어넣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로메인 이우알렌(Romain Ioualalen) 오일체인지 인터내셔널 활동가는 "각국의 석유 이해관계와 COP 의장단 사이에는 매우 엄격한 분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기후행동네트워크 인터내셔널(CAN)은 "무크타르 바바예프가 COP29 의장으로 선출된 것을 환영한다"며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에 관한 COP28의 성과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