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 여파로 동해안 85cm '지진해일'...31년만에 관측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1-02 14:43:51
  • -
  • +
  • 인쇄
▲2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해변에서 높은 물결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해 첫날 일본 이사카와현 노토(能登) 반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우리나라 동해안에 최고 85cm 높이의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0분께 노토반도 쪽에서 규모 7.6 지진이 발생, 이로부터 1시간 51분 후인 오후 6시 1분께 강원 강릉시 남항진항에서 지진해일이 처음 관측됐다.

이 가운데 오후 8시 35분께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서 85cm 높이의 해일이 관측됐다. 동해안에서 발생한 지진해일 중 최고 높이로, 지진해일주의보 발령 기준을 넘는 수준이다.

관측지점별 지진해일 최고 높이(관측시각)는 남항진 28㎝(오후 8시 8분), 속초 45㎝(오후 8시 38분), 삼척시 임원 33㎝(오후 9시), 경북 울진군 후포 66㎝(오후 8시 42분)이다.

지진해일주의보는 '규모 6.0 이상 해저지진이 발생해 우리나라 해안가에 높이 0.5m(50㎝) 이상 1.0m 미만 지진해일 내습이 예상되는 경우'에 발령된다. 통상 지진해일 높이가 0.5m를 넘으면 해안 저지대가 침수될 수 있어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할 수준으로 본다.

일본에서는 0.2~0.3m 높이 지진해일도 '해일의 빠른 흐름에 사람이 움직이기 어려워 피난이 어려워지고, 선박·어업시설에 피해가 나타난다'며 위험하다고 설명한다.

기상청은 오전 8시 기준 현재까지 10cm 미만의 지진해일이 동해안으로 밀려오고 있다며 "지진해일 높이가 천천히 낮아지고 있지만 당분간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규모 7.6 지진이) 전진(前震)이라기보다는 본진(本震)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해일이 밀려올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해안에 지진해일이 밀려온 것은 1993년 7월 12일 이후 31년 만이다.

당시 일본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쪽 해역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했고, 동해안으로 최고 2.76m의 지진해일이 밀려와 약 4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1983년 5월 26일엔 일본 혼슈 아키타 서쪽 해역에서 규모 7.7 지진이 일어 동해안에 최고 2m의 이상 지진해일이 닥쳤다. 이때는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2명이 부상하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지진해일주의보가 마지막으로 발령된 것은 2005년 3월 20일이다. 당시 일본 후쿠오카 북서쪽 해역에서 규모 7.0 지진이 발생하며 0.5m 높이 지진해일이 밀려올 것으로 예상돼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에 지진해일주의보가 발령됐으나, 실제 오지는 않았다. 당시 지진은 부산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로 강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비행기 탄소배출 막대한데...항공업계 탄소감축 '뭉그적'

항공산업은 전체 탄소배출량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대표적인 운송수단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항공업계의 미온

삼성 '갤럭시S25' 美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 수상한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갤럭시S25'가 북미 재활용산업협회 ReMA(Recycled Materials Association)가 수여하는 '2025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다고 7일 밝혔

코오롱, 사회 밝히는 '선행의 주인공' 찾는다

코오롱그룹이 사회 곳곳에서 선행을 실천하며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주인공들을 찾는다.코오롱의 비영리 재단법인 오운문화재단은 오는 6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기후/환경

+

하와이, 美 최초로 관광객들에게 '기후세' 걷는다

관광세를 받고 있는 미국 하와이주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관광객들에게 '기후세'까지 거둘 예정이다.하와이주 의회는 환경보호와 기후위기로 인한

해빙이 녹으면 바닷물 색도 변한다...이유는?

지구온난화로 극지방 해빙(海氷)이 줄면서 바닷물 색까지 변화하고 있다. 이는 조류와 플랑크톤의 광합성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10만ha '잿더미' 만든 영남권 산불…온실가스 764만톤 배출

10만헥타르(ha)가 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어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3월 영남지역 산불로 인해 760만톤이 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다.산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