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산호초 떼죽음 당한다...왜?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8 11:00:13
  • -
  • +
  • 인쇄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전례없이 상승하면서 2024년에 산호백화 현상과 폐사 사태가 잇따를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2023년 7월은 1910년 이후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은 달로 기록됐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으로 구성된 국제연구진이 최근 사이언스(The Science)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산호초에 미치는 영향이 더이상 측정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해졌다. 산호백화 현상이 자연 회복력을 넘어설 정도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40년에 걸친 해수면 온도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했다. 연구진은 "올해 발생한 해양 폭염이 2024~2025년 인도 태평양 전역에서 산호 대량 표백 및 산호 폐사 사건의 전조일 수 있다"며 "산호의 대량 백화 현상이 처음 나타난 1980년대 이후 이처럼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산호백화는 산호가 열 등의 요인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갈색 미생물 조류를 잃어 하얗게 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열을 적게 받는 경우 조류가 다시 발생해 백화 현상이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최근 카리브해 산호초 지역에서 해양 폭염이 평년보다 한두달 일찍 발생하면서 백화 현상이 더 오래 지속됐다.

논문의 주 저자인 오베 호그 굴드버그(Ove Hoegh-Guldberg) 퀸즐랜드대학교 교수는 "산호에 서식하는 갈조류는 온도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며 "인간과 마찬가지로 산호초도 괜찮다고 느끼는 온도가 정해져 있는데 이 온도보다 1~2℃만 높아져도 죽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올여름부터 엘리뇨 현상이 나타나면서 백화 현상 우려지역이 더 범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1997년 이후 엘니뇨가 발현할 때마다 전세계적으로 대규모 산호백화 현상이 발생했다.

굴드버그 교수는 "앞으로 1년동안 엘니뇨가 해수 온도 상승과 결합해 산호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봐온 것보다 훨씬 더 큰 백화의 폭풍을 볼 수 있다"며 "육지와 바다의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굴드버그 교수는 "많은 과학자들이 우리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중이 아니냐고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같은 극한기후가 어떤 해악을 초래할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또 "40년 역사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기후변화와 생태계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호초 붕괴는 곧 해양생태계 파괴로 이어진다. 논문은 "산호초가 죽어감에 따라 생물종의 의존하는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며 "해양 생물다양성의 25%까지 훼손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연구진들은 "정책 입안자들과 세계 지도자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더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움직여야 한다"며 "과학을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굴드버그 교수는 "지구가 작동하는 방식을 알아내고 이에 맞춰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 지구의 온도를 낮추거나 적어도 한동안은 더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를 시행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며 "현명하게 행동하고 모든 사람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