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3배 확대'...韓포함 118개국 참여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4 10:47:11
  • -
  • +
  • 인쇄
7년내 11테라와트 목표...에너지효율도 2배
사우디 다음으로 낮은 韓 후속대응 나서야
▲두바이 COP28 행사장에 세워진 참가국 국기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 늘리는 국제 이니셔티브에 동참한다.

지난 2일(현지시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118개국은 '재생에너지 3배 확대 결의안'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기 위한 대규모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 협약이다.

이 결의안은 2030년까지 전세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지금의 3배인 11테라와트(TW)로 늘리고, 에너지효율 개선율을 현행 연 2% 수준에서 4%로 2배 늘리는 내용이다.

COP28 최종 합의문에 이번 협약을 명시하려면 200개국의 동의가 필요하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유럽연합(EU) 등은 이 협약의 내용을 이번 총회 최종 합의문에 넣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량 최상위 국가인 중국과 인도의 참여여부는 불확실하다.

S&P글로벌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풍력 및 태양광 재생에너지 용량은 2.3TW다. 이를 2030년까지 2배인 4.6TW로 늘리려면 4조7000억달러(약 6100조원)의 비용이 투입되어야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 확충하는 것에 대해 '달성가능한 목표'로 보고 있다. 다만 이를 달성하려면 IEA는 "회복력 있는 기술 공급망, 태양광과 풍력의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인 시스템 통합 그리고 더 많은 신흥 및 개발도상국에서의 재생에너지 배치를 보장하기 위한 정부의 보다 강력한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강제성이 없는 서약이다. 하지만 전세계가 동참하기로 약속인만큼 합의에 따라 후속 대응이 국가 정책 및 추후 온실가스감축 기본계획(NDC) 등에 반영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이니셔티브에 동참하기로 의사를 밝힌 우리나라는 2021년 기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전체 전력의 4.7%에 불과하다. 전세계 평균이 28.1%임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편이다. 그런데도 올 1월 확정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을 기존 30.2%에서 21.6%로 오히려 하향시킨 상황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 토지가 전체 토지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국내 226개 지자체 중 129개가 이격거리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해상풍력의 경우 현재 복잡한 인허가 절차로 지난 10년간 완료한 프로젝트는 4개에 불과하고, 이 중 가동된 프로젝트는 2개뿐이다.

이에 기후솔루션은 "재생에너지를 3배 확대하는 글로벌 약속이 반쪽짜리 구호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재생에너지 사용을 장려하는 국가정책변화가 필수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전력시스템과 발전사업 인허가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