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 '사상 최대'...WMO "기상이변 계속 증가"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6 11:53:38
  • -
  • +
  • 인쇄
이산화탄소가 온난화 효과 직접적 영향
2020년부터 메탄과 아산화질소도 증가


지난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1월말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을 앞두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2022년에 대기중 배출된 온실가스의 양이 가장 많았다"며 "상승 추세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온실가스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CO2)의 농도는 산업혁명이 시작되기 전보다 50% 더 높은 수치다. WMO는 "500만년전 지구가 지금보다 3℃ 더 따뜻하고 해수면이 10~20m 더 높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의 이산화탄소 농도보다 지금이 더 높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기중 온실가스의 온난화 효과는 1990년에서 2022년 사이에 50% 증가했다. 이 증가분의 약 80%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발생했다. 또 메탄과 아산화질소의 농도도 증가했다. 이 두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대들어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보고서는 "메탄 수치는 2022년에 다시 증가했고 같은해 아산화질소 수치 증가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했다.

WMO는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이전까지 이 온실가스의 양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의 영향도 계속 증가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 세계자원연구소(WRI)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국가들은 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를 제외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필수적인 거의 모든 정책에서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 Environment Program)은 보고서를 통해 "화석연료 기업들이 지구 탄소예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의 화석연료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과학계의 수십 년간의 경고,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 수십 차례의 기후회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현재 온실가스 수준은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기온상승을 야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결국 기후위기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환경적 비용은 치솟을 것"이라며 "COP28에서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는 대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향후 10년에 걸쳐서 전세계의 석유, 가스, 석탄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지구온난화를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내로 제한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