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억명의 어린이들 '물 부족' 지역에 살고 있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4 17:07:14
  • -
  • +
  • 인쇄
▲보고서 표지 (출처=유엔아동기금)

기후변화로 수억명의 어린이들이 물 부족에 처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앞두고 발행한 보고서에서 "전세계적으로 약 7억3900만명의 어린이가 이미 물 부족이 심각한 지역에 살고 있다"며 "기후위기로 인해 어린이들이 더욱 심각한 물 위기를 겪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어린이들은 물 부족뿐만 아니라 비위생적인 물로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등 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극심한 기상이변이 초래한 홍수와 가뭄 그리고 대기오염, 질병이 아이들을 고통에 몰아넣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물은 어린이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어린이는 일반적으로  호흡 속도가 빠르고 뇌와 폐 및 기타 기관이 아직 발달중이기 때문에 성인보다 기후위기나 물 오염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캐서린 러셀(Catherine Russell) 유니세프 총재는 "기후변화 결과는 어린이에게 치명적이다"며 "그들의 몸과 마음은 오염된 공기와 물, 영양부족, 극심한 더위에 더욱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자원이 마르고 극한 기상 현상이 빈번해지는 등 어린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악화되고 있다"며 "기후변화가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 행복도 침해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보고서는 "물 부족 및 오염은 어린이의 생명과 건강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며 "물 부족은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물이 부족하면 치료 가능한 질병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 스트레스도 심각하다. 이는 재생가능한 물 공급량 대비 물 수요의 비율을 의미하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물 스트레스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3500만명의 어린이가 물 스트레스가 매우 높은 수준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러한대도 국제사회에 어린이들의 목소리는 전달되지 않고 있다. 이는 기후 자금으로도 나타나는데 주요 기후 재원 중 2.4%만이 어린이를 고려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어린이들이 대부분 저개발국이나 개발도상국에 살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물 위기의 영향을 받은 아이들의 대부분은 중동,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이 지역은 수자원이 부족하고 공급량이 안정적이지 않다. 니제르, 요르단, 부르키나파소, 예멘, 차드, 나미비아 등의 국가에서는 어린이 10명 중 8명이 물 취약 상태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물 취약성 지수를 나타낸 세계지도 (출처=유엔아동기금)

이에 유니세프는 "깨끗한 물과 위생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COP28 정상회의에서 아이들의 물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니세프는 COP28 결의 내용에 어린이 물 접근권 포함, 글로벌 재고조사에 어린이 고려, 손실 및 피해 기금에서 어린이 기금 할당 등을 구체적 예시로 제시했다.

러셀 총재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기후위기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지만 기후정책과 의사결정에서 공식적인 역할은 거의 없다"며 "기존의 기후 적응, 완화 또는 재정 계획 및 조치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은 거의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어린이를 기후 행동의 중심에 두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기후/환경

+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中 '기후리더' 노리나?...'석탄 1.5억톤과 탄소 4억톤 감축' 깜짝 발표

중국이 향후 5년간 석탄 사용을 1억5000만톤 줄이고 이산화탄소 4억톤을 감축하겠다는 탄소절감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중국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호주 야당 '2050 넷제로' 지지 철회…총선 앞두고 입장 뒤집기?

호주 보수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2050 넷제로(Net-zero)'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수립한 '2050 넷제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철새들 월동지 '주남저수지' 1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창원 주남저수지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한국의 습지는 시베리아․몽골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

삼성물산, 카타르 탄소압축·이송설비 공사수주..."최소 1.9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카타르의 초대형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너지LNG(QatarEnergy LNG)가 발

[날씨] 또 찾아온 '가을 한파'...강풍에 체감온도 '뚝'

'가을 한파'와 함께 11월 첫주를 맞이했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일부터 찾아온 추위는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아침 기온이 5∼10℃가량 크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