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현습지에 멸종위기종 '참매'와 '검독수리'도 산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6 14:34:45
  • -
  • +
  • 인쇄
▲금호강 팔현습지에서 목격된 멸종위기 2급 '참매' (사진=금호강 난개발저지대구경북공동개책위원회)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참매와 검독수리가 대구 팔현습지에서 목격됐다.

6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멸종위기 2급인 참매와 멸종위기 1급인 검독수리가 대구 금호강에 위치한 팔현습지에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멸종위기종 2종이 추가로 목격됨에 따라, 팔현습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은 모두 14종이 됐다. 이곳을 터전으로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으로는 수달과 수리부엉이, 삵, 큰고니, 새매, 큰기러기, 남생이, 담비 등이 있다.

팔현습지는 대구 수성구에서 추진하는 '금호강 사색있는 산책로 조성사업' 부지로 선정돼 현재 개발이 예정돼 있는 곳이다. 그러나 다수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하는 등 습지의 생물다양성 및 생태적 가치가 풍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개발 철회 및 국가습지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팔현습지는 야생동물보호구역 및 생태자연도 1등급지,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다. 여기에 393년 된 왕버들 군락지도 형성돼 있다. 식물사회학자이자 생태학자인 김종원 박사(전 계명대 교수)에 따르면 원시 자연숲인 팔현습지 왕버들숲은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의 마지막 은신처이자 서식처가 되는 '숨은 서식처'가 되고 있다.

이에 대구환경운동연합은 "팔현습지가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생태계의 보고이자 보물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달 중순 대구지방환경청에서 진행하는 '환경영향평가 거짓부실검토전문위원회'의 심의결과에 따라 팔현습지 개발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새로 검토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멸종위기종 2종의 발견으로 '거짓부실위'의 판단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박호석 대표는 "14종이 되는 법정보호종이 사는 습지는 전국적으로 살펴봐도 상당히 드물다"며 "많은 법정보호종이 산다는 자체가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보전가치가 있는 습지란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부는 팔현습지를 개발할 것이 아니라 국가습지로 지정해 보호하고 보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이승렬 의장도 "환경부가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서 팔현습지 개발 계획을 하루빨리 철회하기를 촉구한다"며 팔현습지를 국가습지로 지정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포스코이앤씨 감전사고 外근로자 8일만에 깨어나..."음식물도 섭취"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연장 공사현장에서 감전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던 30대 미얀마인 근로자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이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

쿠팡 물류센터 50대 근로자 사망...쿠팡 산재로 번질까 '화들짝'

연일 35℃에 달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1일 연합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 이도경 신임 대표이사 선임

하이브 뮤직그룹의 레이블 어도어(ADOR)는 20일 이도경 부대표(VP)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이 신임 대표의 선임 배경에 대해 음

남양유업, 종이팩·멸균팩 재활용한 백판지 '포장지로 사용'

남양유업이 멸균팩을 재활용해서 만든 포장지를 사용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남앙유업은 지난 5월 천안시, 제지업체 등 8개 기관∙업체와 '종이

빵부터 트럭 20대까지...SPC, 푸드뱅크에 3200억 기부

푸드뱅크에 빵과 아이스크림 등을 기부해온 SPC그룹이 기부식품 배송용 차량도 앞으로 5년간 계속 기부하기로 했다.SPC그룹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

기후/환경

+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씻을 물은커녕 마실 물도 부족...가뭄에 메말라가는 강릉

수도권과 남부지역은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은 것과 달리, 강원도 강릉은 심각한 가뭄으로 현재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21일 농촌영수종합정보시

열대 조류, 70년간 폭염으로 38% 줄었다

전세계적으로 평균 기온이 오르고 폭염이 심각해지면서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동물은 사람과 달리 더위를 식힐 방법

[날씨] '처서 매직' 실종…주말까지 36℃ '찜통더위'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는 것을 알리는 '처서'인 23일까지 전국이 36℃에 달하는 '찜통더위'에 시달릴 전망이다.21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분해하는 새 촉매 개발

국내 연구진이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쉽게 분해할 수 있는 새로운 촉매를 개발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구단 이신근 박사 연구

내연기관차 '전기차'로 전환하면 보조금...내년 400만원까지 확대

내년부터 내연기관 차를 전기자동차로 전환할 때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보조금은 1대당 평균 400만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김성환 환경부 장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