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충전기 어떻게 버리지?"…국민 40% "전자폐기물 처리 힘들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3 18:49:07
  • -
  • +
  • 인쇄
▲방치된 충전기·충전선 (사진=녹색연합)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그리고 전원케이블은 일반 종량제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하는 것일까? 재활용으로 분리배출해야 하는 것일까?

환경단체 녹색연합이 10월 14일 '국제전자폐기물의 날'을 앞두고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조사대상 106가구 가운데 43가구는 전자제품 및 가전 폐처리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2%는 제품의 빠른 단종으로 부품 부족, 수리처 정보 부족, 수리 전문가 부족 등으로 수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전자폐기물은 2021년 기준 총 5740만톤(t)에 달한다. 전자제품의 종류가 많다보니 그만큼 폐기물의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자폐기물의 양은 전세계 인구성장률보다 3배나 높을 만큼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재활용률은 17.4%에 그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1가구당 전기·전자제품 소유량은 평균 6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가운데 13.8개(22%)는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고, 2개(5%)는 고장나거나 파손된 상태였다. 방치된 전자제품 대부분은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 헤드폰 등 소형가전제품이었다. 특히 방치된 스마트폰은 가구당 평균 1개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충전기와 충전선의 경우는 가구당 평균 11.67개를 보유하고 있고, 1인당으로 평균 4.34개로 나타났다. 이처럼 충전기와 충전선이 많은 것은 전자기기 모델이나 제조사별로 충전타입이 다르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전자폐기물들은 처리과정에서 납이나 수은 등 유해물질이 발생한다. 이 유해물질은 토양을 오염시키는 환경문제를 야기한다. 또 전자폐기물에는 금과 구리 등 금속 원료가 포함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활용 과정을 거치면서 자원을 회수할 필요가 있다.

전자전기폐기물포럼(WEEE Forum)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막달레나 차리타노비치는 "전자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종종 특정 물건에 전자 제품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며 "해당 폐기물이 올바르게 버리지 않으면 지구적 손실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WEEE포럼 조사결과 전자폐기물 재활용이 올바르게 이뤄졌다면 2019년 기준 총 95억달러(약 12조7063억원) 수준의 철과 구리, 금 등이 전자폐기물을 통해 회수될 수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들 절반 가량은 전자폐기물 처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폐전기·전자제품을 무상수거하고 있고 대형가전의 경우 제조사가 직접 수거한다. 

폐가전 5개 이상은 e-순환거버넌스에 수거를 신청할 수 있지만 5개 미만은 재활용품 배출함, 지자체 주민센터를 직접 찾아가서 무상 배출하거나 지자체에 폐기물 스티커 비용을 지불하고 수거를 요청해야 한다.

녹색연합은 "시민들이 전기·전자제품 구매시 가격, 디자인보다 품질을 가장 우선한다는 점에서 제조사의 역할이 크다"며 "안전하게,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원활하게 수리 또는 폐처리할 수 있도록 생산자에게 더 큰 책임이 부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전자폐기물 처리와 관리가 더욱 엄격해지고 있는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도 전자폐기물의 안전한 처리, 자원 확보를 위해 보다 면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