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신임 의장 "2050 탄소중립 달성해도 기후위기 악화될 수 있어"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0-04 14:49:13
  • -
  • +
  • 인쇄
▲짐 스키 IPCC 신임 의장 (사진=IPCC)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신임 의장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이 실현된다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기후위기가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 7월 취임한 짐 스키(Jim Skea) IPCC 의장은 "탄소중립은 단순한 수치뿐만 아니라 경로 또한 중요하다"며 "새로운 유전과 가스전을 승인하는 것은 지구온난화를 되레 악화시킬 것이 자명한데 모두를 위해 살기좋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빠르게 닫히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 정치학자들은 짐 스키 의장의 발언을 놓고 "최근 일부 국가들이 '에너지 안보'를 내세우며 신규 화석연료 사업을 시행하는 것에 따른 경고"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리시 수낙(Rishi Sunak) 영국 총리는 북해 가스전을 개발하겠다고 이미 선언했을 뿐만 아니라 셰틀랜드 인근의 대규모 유전 개발도 승인했다. 또한 영국 정부는 2030년부터 2035년까지 가솔린 자동차 판매금지 조치를 연기한 바 있다.

스키 의장은 "특정 국가를 언급하는 것은 삼가해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갈수록 늘어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라고 짚었다.

또한 그는 "2022년 IPCC 연구에 따르면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로 제한하려면 석유 매장량의 30%, 가스 매장량의 50%, 현재 석탄 매장량의 80%가 땅속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2021년 IPCC 연구에 따르면 지구 평균 온도를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하로 유지하고 최악의 기후 영향을 피하려면 석유와 가스의 60%, 석탄 매장량의 90%가 연소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어야 한다. 

스키 의장은 "기후행동을 연기하면 지구 온도 상승이 더 커진다"며 "행동을 미룰수록 대기중으로 배출된 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아지고 온난화 수준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후행동에 있어 1분의 1초도 중요하지 않은 시간이 없다"며 "긴급성과 주체성을 모두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IPCC는 "도시와 기후위기에 대한 특별 연구가 포함될 새로운 정기보고서를 작성중에 있다"며 "또한 이번 보고서에는 탄소포집 기술이 구체적으로 지역 사회와 자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기후/환경

+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美 트럼프 법무부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석유화학 대기업에 기후피해를 배상하게 하는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

강릉 가뭄 '한숨 돌렸다'...'단비' 덕분에 저수율 23.4%까지 회복

한때 11%까지 내려갔던 강릉의 저수율이 지난 수요일 내린 폭우 덕분에 18일 오전 6시 기준 23.4%까지 회복됐다. 아직도 평년 저수율 71.8%에 크게 못미치는

폭염 '조용한 살인자'...유럽과 호주,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북반구와 남반구 할 것 없이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폭염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올여름 유럽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3분의 2는 지구온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