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죽는 日 불곰새끼들..."기후변화로 강에 연어가 없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7 11:53:52
  • -
  • +
  • 인쇄


기후변화로 연어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일본 홋카이도에 서식하는 새끼 불곰 10마리 중 8마리가 굶어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홋카이도에서 유람선을 운영하는 노다 가쓰야씨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굶주린 새끼 곰이 필사적으로 먹이를 찾는 모습을 발견했다"며 "이 곰은 먹이를 찾기 위해 바위를 뒤집고 해변의 해초 더미를 뒤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강에 연어가 없어서 곰들이 무척 야위었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의 연어는 홋카이도 시레토코 반도에 서식하는 약 500마리의 불곰에게 중요한 먹이다. 원래 해당 지역의 연어는 바다에서 겨울을 보낸 후 8~10월에 시레토코에 위치한 하천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다. 그런데 해수 온도 상승으로 연어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곰들이 먹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21년 홋카이도 연안의 해수면 온도는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20℃를 넘었다. 이는 평년보다 5℃ 높은 온도다. 홋카이도대학 연구진은 "지구온난화가 현재 속도로 진행되면 2090년대 섬 주변의 해수 온도는 1980년대에 비해  최대 10℃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수 온도상승은 곧바로 연어 개체수 감소로 이어졌다. 홋카이도 연어번식협회에 따르면 2022년 연어 어획량은 2만3298마리에 불과했다. 2020년 7월 25일부터 9월 5일까지 48만2775마리가 잡혔던 것과 큰 차이다. 홋카이도 연어번식협회는 "원래 어획량은 격년으로 줄었다 늘었다 하는데 이를 감안해도 2022년 어획량은 놀라울 정도로 적다"고 밝혔다.

시레토코 자연재단의 야마나카 마사미 연구원은 "지구온난화로 연어가 부족해지고 도토리 수확량도 줄면서 불곰 새끼들이 치명타를 입고 있다"면서 "올해 태어난 새끼 곰의 70~80%가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먹이가 부족해진 곰들이 먹이를 찾아 인구밀집지역으로 들어가면서 곰이 인간을 공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홋카이도 당국에 따르면  2022년 4월까지 홋카이도에서 총 1056마리의 불곰이 포획돼 사살됐다. 사살된 곰이 1000마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 곰들 가운데 999마리는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고 지역주민 안전을 이유로 사살됐다.

당국은 "곰과 관련된 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의 수는 14명, 농작물 피해액은 2억6200만엔(약 23억772만 원)에 달한다"며 "두 수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기후/환경

+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美 트럼프 법무부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석유화학 대기업에 기후피해를 배상하게 하는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

강릉 가뭄 '한숨 돌렸다'...'단비' 덕분에 저수율 23.4%까지 회복

한때 11%까지 내려갔던 강릉의 저수율이 지난 수요일 내린 폭우 덕분에 18일 오전 6시 기준 23.4%까지 회복됐다. 아직도 평년 저수율 71.8%에 크게 못미치는

폭염 '조용한 살인자'...유럽과 호주,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북반구와 남반구 할 것 없이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폭염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올여름 유럽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3분의 2는 지구온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