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마을이 통째로 사라졌다...모로코 6.8 강진에 '초토화'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1 11:05:02
  • -
  • +
  • 인쇄
▲모로코 아틀라스 산악지역의 아미즈미즈 마을이 강진에 모두 무너진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아프리카 모로코가 120년 만에 일어난 대지진으로 초토화가 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오후 11시11분께 발생한 이번 지진은 규모가 6.8에 이르는 강진이라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지진 발생 사흘째인 10일(현지시간) 기준으로 파악된 사망자만 2122명에 이른다.

현재 구조와 수색 작업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앞으로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엔 및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으로 3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고 추정했다.

사망자의 절반 이상은 아틀라스산맥 알하우즈주에서 발생했다. 모로코 당국은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피해지역이 워낙 험준한 고산지대인 데다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아 구조를 위해 접근하기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산길도 구불구불한데 지진과 여진이 산을 흔들면서 도로 곳곳이 암석으로 막혀있다.

어렵사리 피해지역에 당도한 구조대원들은 장비가 없어 맨손으로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또 먹을 것도 잘 곳도 없는 이재민들을 위해 비행기로 구호물품을 마을에 떨어뜨리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모로코는 벽돌로 지어진 집들이 많다. 게다가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건물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이번 강진에 폭삭 주저앉은 주택과 건물이 속출했다. 지진에 벽돌이 아래로 쏟아지면서 '벽돌비'가 내렸다고 할 정도였다. 진앙지와 50km 거리에 있는 마라케시 인근 타페가그테 마을은 주민 200명 가운데 90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옹기종기 마주했던 주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잔해더미만 남아있다.

모로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들도 피해를 입었다. '마라케시의 지붕'이라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미나렛)도 지진에 일부 손상됐고 진앙이 위치한 아틀라스산맥의 틴멜 모스크도 일부 무너졌다.

현재 세계 각국은 모로코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정작 모로코 당국은 공식적인 도움 요청에 소극적인 분위기라고 외신들은 일제히 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지금까지 모로코가 공식지원을 요청한 나라는 스페인, 튀니지, 카타르, 요르단 4개국이 전부다. 현지에서는 모로코 정부가 이번 재난을 스스로 극복할 역량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광복적금부터 기부까지...은행들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나섰다

최고금리 8.15%에 가입만 해도 독립유공자 단체에 815원 기부되는 등 시중은행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지원에 나서고 있다.8일 KB국민·신

SK이노·카카오·빙그레...광복 80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한뜻'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업들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독립유공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정부, 사망자 1명만 나와도 공공입찰 제한 추진

정부가 중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

[최남수의 ESG풍향계] 삼성전자vsTSMC...ESG 성적은?

세계 최상위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최강자이고 TSMC는 파운드리 1위 기업이다. 이들 두 기업은 글로벌 선두권

ESG평가원 "포스코, 계열사 잇단 인명사고...ESG등급 하락 전망"

포스코홀딩스가 비상장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된 인명사고로 인해 ESG평가에서 종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잦은 인명사

한전, 2028년 사채발행한도 초과한다..."화석연료 탈피해야"

한국전력공사의 취약한 채무구조가 고착되고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2028년까지 사채발행한도가 초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기후/환경

+

하늘의 공포 '난기류'...가장 심한 항공 노선은 어디?

기후변화로 난기류가 더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에서 난기류가 가장 심한 항공노선은 193km 거리의 아르헨티나 멘도사-칠레 산티아고 노선인 것으

EU, 해외 탄소크레딧 구매로 탄소감축?..."탄소투자 위축" 비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전문가들의 자문도 거치지 않고 개발도상국 등 해외에서 탄소크레딧을 구매해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

佛 파리 면적의 1.5배가 '잿더미'…기후변화가 빚은 산불

프랑스 남부에 산불이 크게 번지면서 파리의 1.5배에 달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기후변화로 발생한 이례적인 가뭄이 산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프

[주말날씨] 천둥·번개 동반한 '국지성 호우'...남부지방 최대 150㎜

이번 주말에 또다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내리겠다. 토요일인 9일 오후부터 일요일인 10일 오후 사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 지구온도 1.25℃ 상승…전세계 극단적 기후패턴 두드러져

7월 전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2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지구촌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다.6일(현지시간) 유

장마철에 몰래 폐수 방류 '딱 걸렸다''...경기도 12곳 적발

장마철을 틈타 폐수를 방류한 업체들이 덜미를 잡혔다.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도내 31개 시군의 주요 폐수 배출사업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