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화석연료' 발전량 17% 줄었다...획기적 감소 원인은?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8-31 11:48:07
  • -
  • +
  • 인쇄


지난 6개월동안 유럽 국가들의 화석연료 발전량이 17% 감소했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 27개국은 올 1월~6월까지 전년 동기간에 비해 화석연료 발전량이 17% 줄었다. 이 기간동안 유럽연합이 화석연료로 생산한 전기는 410테라와트시(TWh)였다. 보고서는 "이는 월별 전력 생산량을 집계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2000년 이후 가장 적은 양일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유럽국가들의 화석연료 발전량이 감소한 원인으로 전력수요 감소와 청정에너지 발전의 증가를 꼽았다.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매트 이웬(Matt Ewen) 엠버 데이터 분석가는 "화석연료가 줄어든 것은 다행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수요 감소에 의존하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에너지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화석연료 발전량은 11개 EU 국가에서 20% 이상, 5개 국가에서 30% 이상 감소했다. 또 14개 국가에서는 이 기간동안 화석연료 발전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오스트리아, 체코, 덴마크, 핀란드, 이탈리아, 폴란드, 슬로베니아 등 7개국에서는 화석연료 소모가 금세기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2023년 상반기 유럽연합 전력 수요 및 생산량 (출처=엠버 홈페이지)

또 올 상반기에 태양광을 이용한 전기 발전량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3% 늘었다. 수력발전과 풍력발전도 각각 5%, 11% 증가했다. 원자력의 경우 지난해 동기보다 4% 감소했지만 올해 전체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그리스와 루마니아는 처음으로 재생에너지가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고 덴마크와 포르투갈은 75%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다만 보고서는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가스 가격이 급등해 유럽연합은 가스 수요를 줄이기 위한 긴급 조치를 도입했다"며 "올겨울도 예상외로 온화해 2023년 상반기 전력 수요는 2022년보다 5% 감소했다"고 했다. 즉 전력 수요감소로 인해 화석연료 발전량이 줄어든 것은 지속가능 관점이나 에너지 전환 측면에서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를 향해 풍력터빈과 태양광 패널을 더 빨리 건설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전력망 확장, 전기 저장고 신축 청정 에너지 인프라에 건설 절차 간소화도 요구했다. 매트 이웬은 "우리는 다가오는 겨울을 맞기 위해 안주해서는 안된다"며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수준에서 65% 감축하고,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되레 전력을 더 생산해야 한다"며 "따라서 빠르게 청정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기존에 화석연료에 의존하던 난방이나 자동차 등을 전기로 구동해야 하는데, 따라서 전력 수요가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또 에너지 안보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내부에서 에너지를 자급자족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비영리 기후연구기구 에너지 및 청정대기 연구센터(CREA)의 에너지 분석가 페트라스 카티나스(Petras Katinas)는 "화석연료에 대한 유럽연합의 의존도는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의존도는 외부 공급원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은 화석연료의 대부분을 수입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급망에 사소한 차질만 발생해도 가격 인상과 잠재적인 에너지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