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수목선 1년에 1.2m씩 상승..."툰드라 생태계 악영향"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1 11:08:49
  • -
  • +
  • 인쇄

지구온난화로 수목경계선의 해발고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툰드라 생태계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남방과학기술대학교 연구진은 "원격탐사 기술을 사용해 산에서 나무가 가장 많이 분포하는 지점을 분석한 결과 2000년과 2010년 사이에 수목의 70%가 산의 윗부분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수목경계선이란 산에서 나무가 더이상 자라지 않는 지점을 말한다. 통상 수목선이 끝나는 지점을 툰트라로 분류한다. 수목선은 벌목이나 토지이용 등 개발로 변하기도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들은 사람의 왕래가 없는 폐쇄형 산의 수목선을 연구했다. 

연구에 따르면 수목선은 1년에 1.2m씩 위로 올라갔다. 열대지역의 이동속도는 이보다 더 빨라서 수목선의 해발 고도가 1년에 평균 3.1m 상승했다. 연구진들은 "열대지역뿐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진은 전세계 243개 산악지역에서 총 100만km에 달하는 수목선을 추적했다. 연구진들은 "인간의 출입이 없는 산의 수목선이 상승한다는 것은 산이 기후변화에 그만큼 민감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연구진들은 "수목의 이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긍정적인 결과와 부정적 결과가 공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온이 상승해 수목선이 위로 올라가면 일부 산림종의 서식지는 확대된다는 것이다. 더 많은 나무가 자라면 대기에서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그러나 연구진들은 "수목선이 위로 이동하면 툰드라 면적이 줄어들어 고산종이 멸종위기에 처하고 툰드라에 의존하는 지역의 물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결과는 기후변화가 고지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며 "수목선은 변화하는 기후에서 생물다양성, 천연자원 및 생태계 적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원 어스(One Earth) 저널 18일자에 실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